비워야 채우지
난 연락이 정말 중요한 사람이다.
주변에서는 20대 마인드를 제발 내려놓으라 하는데
상대방과 연락을 하며 교감하고 정을 쌓는 내 모습은
30살이 되어도, 36살이 되어도 변함없었다.
그런데 나도 나이를 먹다 보니 적정선이라는 게 생겼나 보다.
출근 시간에 통화를 한다는 건 둘 중 한 명이 교대근무일 때나 가능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는 직장까지 걸어서 15분 거리.
난 걷고 지하철 타고 버스 타고 총 1시간.
눈을 감으며 가야 하는데 그는 아침마다 내게 전화를 걸었다.
당시 직장동료가 제안을 해서 잠시 카풀 비슷한 걸 했었는데
내가 특정 지하철역에 도착하면 그쪽에서 만나 차를 타고
직장으로 가는 식이었다.
"나 이제 카풀하는 분 만나야 해서 이만 끊을게!"
"알겠어 조심히 가~!"
"..... 하..."
아침 통화가 너무 힘들고 지쳤다.
잠시 눈을 감고 가는 나의 삶이 틀어진 기분이 들었다.
쉼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