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희는 가고 긴 기다림만 남은 자리
환희는 가고 긴 기다림만 남았다
그들이 산 위에서 함께 보낸 6일 밤 7일 낮 동안 그녀의 몸과 마음은 기쁨으로 들떠 거의 정신이 나가기 직전이다. 간밤의 격정으로 부스스한 서로의 모습을 보며 깔깔거리고, 이른 아침 산 위의 쌀쌀함을 벌거벗은 몸으로 느끼며 아침 커피를 마시고, 주변 산 정상에 올라 점심을 먹으며 날아가는 매에게 기쁨에 들뜬 소리로 “Hi there!” 하며 반가움을 표시하고, 저녁엔 내려앉는 해를 바라보며 와인잔을 비웠다.
“그와 함께하는 이 시간, 이 공간, 이대로 세상이 멈춘다 해도 좋다”, 그녀는 생각했다.
그들의 시간의 끝이 다가 올 수록 그녀는 그가 곧 떠난 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없었다.
그가 떠나지 않겠다고 말해주길 원했다.
그가 그녀를 선택해주길 원했다. 집착은 그녀의 마음을 서서히 물들여 갔다.
하지만 오고 가는 것을 그대로 오고 가는 것으로 받아 들일뿐
선택이라는 것 자체를 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는 걸 그때 그녀는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