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22
어떤 이들은 반복되는 시험, 다가오는 월급, 어딘가의 달력만으로 계절을 알아챈다. 고개 숙인 하루 가운데 옷의 단추를 채우다 문득 계절을 깨닫는다. 간혹은 자신의 필요에 의해서.
또 어떤 이들은 피어나는 작은 잎망울, 물을 머금은 바람의 냄새, 갯버들, 길바닥의 노란 민들레로 계절의 변화를 느낀다.
올려다본 하늘의 색으로 새 계절을 맞는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사이사이 분절되지 않은 흐름의
이름 없는 수많은 계절들, 날들.
아가,
넌 어떤 계절을 사랑할까.
봄
어쩌면 여름
아니면 가을
혹은 겨울
나의 아가,
넌 어떻게 계절을 지나며 살아갈까.
물과 땅에, 나무와 하늘에 기뻐하는 아이이길
그 속을 걷길 좋아하는 아이이길
계절을 지나며 계절의 사이에서
그저 조그마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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