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아름답다. 요가를 하다 그런 생각을 한다. 몰입의 상태에서 깊게, 더 깊게 자신의 자세를 완성해 나가는 그녀를 보며 아름답다는 말 밖에는 생각할 수 없다. 그녀의 얼굴은 붉고 길게 뻗은 팔은 떨린다. 옷에는 얕은 땀이 배어있다. 천천히 상체를 뒤로 젖혀 손바닥과 발을 맞닿은 그녀의 앞면이 한껏 열려 숨 쉰다. 나는 숨을 고르며 옆에서 지켜본다. 고요히 오르내리는 곡선과 열린 몸. 그리고 그 안에 단단한 힘.
아름답다. 인간의 몸은 이렇게나 아름다워서 조각으로 그림으로 글로 남기려 했겠지. 개인의 수련을 떠나 '아름답다'는 생각 자체로 그곳에 있었던 시간이 충분하게 여겨진다. 이토록 무의식적인 감탄이라니. 습관적인 말이나 정형적인 시선을 벗어난, 이런 순간이면 허물어지듯 환희롭다. 시간과 장소는 사라지고 단지 그녀만 그 자리에 있다. 나 역시 그 자리에 있음을 감각한다. 깊은 몰입이 보는 이에게까지 전달되어 살갗에 닿는 공기가 차분해지는 것을 느낀다. 아름다움은 결코 유약하지 않다.
손끝까지 깨어있는 것. 내가 이곳에 있음을 아는 것. 내가 하는 말과 행동이 온전히 나에게서 나오는 것. 그 안에서 자유로운 것.
아름다움은 어쩌면 ‘나’와의 관계에 가까운 말인지도 모른다. 지극히 개인적인 것, 그리고 알 것 같은 감각. 나는 그녀의 몸이 얼마나 많은 땀을 흘리며 수련했을지 알 것 같다. 얼마나 오랜 시간 같은 자세를 반복하며 좌절하고 또 새로 몸을 고쳤을지 알 것 같다. 우리는 저마다의 시간과 아름다움으로 매트 위에 선다.
라자카포타아사나. 그녀는 깃을 펼쳐 쉬고 있는 한 마리 비둘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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