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해지기 위해
나는 쉬는 시간(?)에 인스타 릴스 보는 게 습관이 되어 있었다. 불특정 다수의 개인적인 릴스와 게시물을 보다 보면 너무 재미있었다. 그날도 어김없이 인스타 릴스를 연달아 보고 있었는데 어느 한 릴스를 보고 무서워졌다. 그것은 바로 어느 여자환자의 병상기록이었다. 젊은 여성이 몸에 붕대를 감고 있었다. 대충보고 얼른 오른손 엄지로 릴스를 넘겼는데 자세히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안그래도 인스타를 하는 게 흥미도 시들해지고 게시물도 잘 올리지 않아서 하기 싫었다. 근데 그런 무서운 릴스까지 보게 되니 더 할 이유가 없었다. 인스타 친구는 언제나 자기자랑하기 바빴다. 그리고 내가 기록한 릴스도 보관이 되어있는 줄 알았는데 다 지워져 있어서 더이상 인스타를 하고 싶지 않았다.
처음에는 인스타 어플만 내 스마트폰에서 지웠다. 계정은 탈퇴하지 않고. 한동안 그런 것들을 보지 않고 지냈는데 잘 지냈다. 중독된 습관이 좀 고쳐진건가 싶었다. 그래서 용기내서 아예 계정을 지우려고 했다. 근데 탈퇴하려고 아무리 찾아도 잘 나오지 않는다. 한참을 헤매다 겨우 찾아서 계정을 탈퇴했다. 탈퇴하는 것도 어렵네. 탈퇴할 때 사유도 있어야 했다. 나는 내 데이터 걱정이라고 사유를 체크했다. 탈퇴하고 나니 속이 시원하다.
솔직히 페북, 인스타, 트위터 다 탈퇴하고 싶었는데 인스타 말고는 개인적인 기록이 남아있어서 탈퇴를 못했다. 그게 아쉽다. 그래도 선정적인 게시물, 건강정보라고 하며 건강염려증을 유발하는 릴스들을 물리쳐서 다행이다. 여태 그런 릴스를 정보로 받아들여 이것 저것 않좋다며 먹지 않으려 했고 릴스 속의 사람들을 따라 허황된 소비를 부러워하며 좇아 가려고만 했었다.
근데 가까이 있는 우리집 거실의 TV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TV속 사람들의 생활을 무작정 따라하려고 하지 말자. 좀 생각의 여유를 갖고 나의 상황과 생활을 염두에 두고 따라하든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잘 헤쳐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