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속에서

마음관리

by 이름

나는 사촌들을 미워한다. 친척들 전체를 미워한다. 그들과의 안좋았던 기억이 떠오르면 난 도파민중독에 걸린 사람처럼 사실이 아닌 것들을 머릿속으로 상상하며 더 화를 낸다. 중요한건 그들은 나를 생각조차하지 않는데 나만 그들을 떠올린다. 나만 그 생각 속에 갇혀서 쌍욕을 하고 화를 내며 헤맨다.


내 마음의 정원에는 시기, 질투, 미움 등으로 예쁜 꽃 하나 피우지 못할 것 같다. 더 이상 이러면 안될 거 같은데 그러나 싫다. 나는 그들을 그만 미워하려 하지만 그 이해라는 것도 결국 그들의 약점을 운운하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나도 내가 정말 못된 거 같다.


나는 애초에 사촌동생들을 좋아하지 않았던 거 같기도 하다. 그에 더해서 이모나 다른 사촌언니들도 밉다. 좋을 때도 물론 있다. 하지만 내가 돈이 있었으면 이런 얘기를 들었을까?하는 엉터리 같은 생각을 하기도 한다.


내가 가장 싫어 하는 동생은 명절이나 가족모임때 잘 보는 편인데 그 엄마인 이모는 자꾸 그 동생과 나를 비교한다. 비교하려고 하는 얘기가 아니었을지 몰라도 마지막에 나는 꼭 그 동생과 비교를 당한다.


그 동생도 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볼 때 그 동생은 나와 자신을 비교하여 질투를 하는 거 같다. 나는 그 동생보다 키가 크다. 그래서 다른 이모가 키가 커서 옷이 잘 어울린다고 말하자마자 키가크니까 그냥 아무옷이나 입으라고 애기한다. 그래서 나도 걔가 그렇구나하고 알게 되었다.


내가 밉다고 생각한 큰이모는 평상시에 우리한테 돈을 잘 쓰신다. 생각해보니 나는 공장에서 일하며 돈이 조금 있었을 때도 그 이모를 한번도 생각하지 않았던 거 같다. 만나면 맛있는 것도 사주고 용돈도 주시는데 단 한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다. 이건 나도 잘못한 거 같다.


사촌들도 우리집이 어려울 때 자신의 물건을 쓰라며 준 적도 있었는데 나는 한번도 그게 빚이라는 생각을 안했다. 근데 그 옷, 시계, 가방이 다 빚인 거 같다. 그래서 다시는 물려받고 싶지가 않다.


나는 내일이면 취업하기 위해 면접을 보러 간다. 꼭 합격해서 일을 하고 싶다. 이 채용정보도 내가 싫어했던 언니가 알려줘서 지원하게 되었는데 그 언니는 내가 이곳에 취업이 되면 당연히 밥 한끼 살거라고 생각한다.

싫어하는 사람들의 덕을 많이 보는데 그럼에도 나는 그들을 별로 좋지 않게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은 싫어하는 사람들과 어떻게 공존할까? 어떻게 마음관리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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