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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을살아가는힘 Sep 10. 2020

자기편이 돼줄 수 있는 용기는 어디서 나올까?

자기 자신으로 사는 것에 대한 다섯 번째 이야기

"너는 내 편이어야지!! 내가 너한테 어떻게 했는데.."


다른 이에 대한 괜한 외로움과 분노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나 혼자서는 두렵고 외롭다는 절규를 느끼게 된다.


나 아닌 다른 사람의 긍정적 피드백에 안도하고 부정적 피드백에는 무너진다.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고 인정해주는 것에는 꽤 큰 용기가 필요하다.




자기 자신을 온전히 수용하지 못하는 사람들

두 가지 경향으구분해볼 수 있다.


하나는 팽창된 자의식을 가진 사람으로

자신의 긍정적인 부분을 과대한 자기로 이미지화하여  몰두하는 사람으로 자신은 완벽한 사람으로 결점은 도무지 없다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다른 하나는 빈약한 자의식을 가진 사람으로

자신의 결점을 자기 이미화 하여 른 사람의 지적과 비난은 120% 받아들이면서 누군가의 칭찬에는 30% 정도도 못 받아들이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상담실을 찾아오는 내담자들은 후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편이다. 매우 취약한 상태에 있는 내담자들은 죄책감 속에서 자기 스스로 더 가혹하게 처벌하기도 한다.




다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의 편이 돼준다는 것은 어떤 경험일까?


어느 날이었다. 온갖 부정적 피드백과 자기 자책에 축 쳐져서 인생 다 끝난 사람처럼 좌절한 상태로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내 마음 한쪽 구석에서 굵직한 응원 소리가 들린다.


" 야!  괜찮아~"

" 못 하면 어때? 인정 못 받으면 어때? 어떻게 다 잘해? 내 기준도 채우기 힘든데 남의 기준을 어떻게 채우냐! "

"괜찮아~ 고개 들고 당당하게 살아가도 돼"


겨우 마음을 추스르며 도착한 집에서

현관문을 열자  두 아이가 날 향해 달려든다.

 " 엄마~~~~!"

떨어지지 않고 안겨 미주알고주알 있었던 일을 얘기한다. 순간 에너지가 만땅 채워지는 느낌이 들면서 빈약한 자아를 데리고 하루 종일 어르고 달래며 고민한 일이 남의 일 같아진다.

첫째가 만들어준 엄마..  아이들에게 난 가끔 "이렇게 좋아해줘서 고마워"라고 말한다.


나를 온전히 그대로 받아들여주고

내 존재를 비교 불가한 유일한 나로 만들어주는

아이들의 순전한 사랑...

그 사랑이 내가 내 자신을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있는 길을 환하게 비춰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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