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터 한트케 <긴 이별을 위한 짧은 편지> 中
내가 친 밑줄
정신은 말똥말똥한데 눈을 감고 있으려니 도무지 견딜 수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조금 전 마지막으로 보았던 모든 것이 갑자기 내게로 가까이 다가오더니 숨을 멎게 했다. 눈을 뜨자 비로소 그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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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는 것, 제자리
나의 생각
버스를 타고 가는 화자가 보는 것을 묘사한 문장이다. '버스를 타고 간다'라고 표현할 수도 있었지만, 멀리 있던 것이 눈을 감았다 뜨면, 바로 앞을 지나쳐가는 모습을 말하고 있다. 실제로, 내가 버스를 타고 갈 때도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 몸이 피곤해서 잠깐 눈을 붙이기 위해 눈을 감지만, 잠이 안와 정신이 말똥말똥한 때가 때때로 있다. 이때 잠깐 눈을 뜨고 보이는 풍경이 어느샌가 내 옆을 지나치고 나는 그 순간 내가 앉아 있는 그 자리의 속도와 정신이 반응하는 시간을 느끼며 움찔하게 된다.
나의 실천
내 주변, 내가 보는 것들에 대해 넓게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