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념 몇 가지
1. 수영강습 고급반으로 올라간 후로는 거의 매일 입에서 탄식이 나온다. 하하하. 수영 고수 회원님들의 속도가 빠르거니와 강사님이 뺑뺑이를 많이 돌린다. (예를 들면, 상급반 접영 여섯 번 시킬 때 우리 반은 열 번이나 열두 번을 시킨다. 요 근래는 접영 스무 번을 시켜서 까무러치는 줄 알았다.) 고급반으로 옮기기 전 상급반에 있을 땐 평균 페이스가 보통 2분에서 2분 10초 사이였는데 고급반 올라간 첫날부터 평균페이스 1분 45초가 찍혀서 처음엔 워치가 고장 났나 싶었다. 그 정도로 내게는 익숙하지 않은 속도여서 처음에 많이 당황했는데 뒷분께 피해를 끼치지 않으려고 속도를 따라잡고 빨리 돌다 보니 돌고 나서 쉴 때 매번 탄식을 뱉게 된다.
오늘도 역시나 강사님의 뺑뺑이와 회원님들의 속도는 남달랐다. 후! 정신없이 돌고 나서 시계를 보니 13분가량 시간이 남아 있었다. '접영 시키겠지? 몇 바퀴 시킬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강사님 입에서 "IM 4번 돕시다."가 나왔다. 나는 어김없이 "하!!!" 하고 탄식을 뱉었는데 옆에 계시던 여자 회원님께서(50대) "어휴. 그게 뭐가 힘들다고! 그 나이에는 안 힘들어야지!"라고 말씀하셨다. 하하하. 그래서 웃으면서 크게 답했다. "힘든 거에 젊고 늙고 어딨어요. 힘든 건 그냥 힘든 거지!" 그분은 머쓱한 웃음을 지으면서 내 시선을 피하셨다.
2. 강습이 끝난 후 샤워를 마치고 탈의실로 나온 후 회원님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아까 강습 끝나고 미영언니랑 얘기하면서 쉬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누가 박치기를 하더니 제 몸을 더듬는 거예요! 너무 놀라서 우왁!!! 하고 소리 질러버렸어..." 실제로 나는 정말 많이 놀랐다. 어떤 어르신께서 앞을 제대로 안 보신건지 하여튼 나를 못 보고 부딪혔다는데 내가 서 있던 위치는 수영장 맨 끝 벽이었다. 사실 그 위치까지 앞도 안 살피고 오는 건 문제가 있다. 아무튼! 내 얘기를 들은 한 회원님께서(나와 어느 정도 친분이 있는) 갑자기 내 엉덩이를 치시더니(우린 모두 나체상태였음) "이것도 성희롱이 될라나? 어엉~?" 하시면서 또 때리려고 하시길래 "네. 저는 싫어요. 만지지 마세요~" 하고 명확하게 말하고 피했더니 머쓱한 웃음을 지으면서 내 옆을 지나가셨다.
3. 아마도 7월부터 강습을(초급 레인) 들어오신 것 같은 젊은 회원분이(나보다 어린 것 같고 아마도 20대?) 샤워를 늘 안하고 물만 묻히고 들어가셔서 어느 날은 같은 레인에 언니랑 함께 샤워하고 들어가야 한다고 말씀드렸다. 그날은 샤워를 했으나 그 다음부터 지금까지 또 샤워를 매번 안 하고 들어간다. 와하하하!!
상식적...이지 않나. 내가 큰 거 바라는 건가? 하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