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방학 중에 더 챙기는 아침 요가

by 에너지영

방학이 시작되면 집의 리듬이 가장 먼저 흔들려요.

아이들은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고, 하루의 경계가 느슨해져요.

그래서 저는 방학이 되면 오히려 아침을 더 단단하게 붙잡아요.


아이들을 붙잡기 위해서가 아니라,

저 자신을 먼저 제자리에 두기 위해서요.


<매트 한 장이면 충분한 이유>

겨울 아침은 춥고, 밖으로 나갈 마음은 쉽게 생기지 않아요.

세 명의 아이들은 방학이라 집에 있고,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요.


그래도 저는 매트를 펴요.

큰 결심 없이, 대단한 준비 없이요.

요가가 좋은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어요.


요가는 환경이 갖춰져야만 할 수 있는 운동이 아니에요.

아이들이 집에 있어도,

밖에 나가지 않아도,

여행 중이어도,

평평한 바닥과 내 몸만 있으면 시작할 수 있어요.


이 단순함이 방학 같은 시기에는 특히 큰 힘이 돼요.


<아이들의 시야 안에서 하는 연습>

저는 아이들 몰래 요가하지 않아요.

아이들의 시야 안에서, 거실 한구석에서 매트를 펴요.

아이들은 제 다리 사이를 기어 다니고,

가끔은 옆에 앉아 저를 바라봐요.


요가를 하면서도 저는 아이들을 봐요.

아이들을 보면서도 저는 제 호흡을 놓치지 않으려고 해요.


이건 집중력이 뛰어나서가 아니에요.

요가는 ‘완전히 분리된 시간’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요가는 저를 아이들로부터 떼어놓지 않아요.

오히려 같은 공간 안에서 각자의 리듬을 허락해요.



<무리하지 않는 연습>

방학 아침이라고 해서

매일 같은 동작을, 같은 강도로 할 필요는 없어요.


컨디션이 좋은 날은 조금 더 움직이고,

몸이 무거운 날은 호흡만 길게 가져가요.

그날의 상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그 자체가 요가라고 생각해요.


요가는 “오늘은 이만큼이면 충분해요”라고 말해줘요.

그래서 오래 할 수 있고,

그래서 다시 돌아오게 돼요.


아이들은 설명보다, 부모가 먼저 보여주는 태도에서 더 많이 배워요.


가끔 아이가 제 옆에 앉아

저와 함께 앞으로 숙여요.

파스치모타나사나에서 손을 잡고 같이 숨을 쉬기도 해요.


아이들은 말보다 먼저

엄마의 호흡을 따라와요.


요가를 하며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보여주려 한 적은 없어요.

그런데 아이들은 이미 보고 있어요.

엄마가 호흡을 고르고,

무리하지 않으면서 도전도 하고,

자기 속도로 돌아오는 모습을요.


<큰돈 들이지 않고, 삶의 질을 바꾸는 일>

요가는 비싼 장비가 필요하지 않아요.

등록비도, 특별한 공간도 필수는 아니에요.

하지만 분명히 삶의 질을 바꿔줘요.


방학처럼 하루가 길고 느슨한 시기일수록,

이 작은 연습이 하루의 방향을 잡아줘요.


아이들의 방학이 두렵지 않은 이유는

아이들이 완벽해서가 아니에요.

엄마에게 돌아올 자리가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저는 이 연습을 계속하고 싶어요


요가는 저를 대단한 사람으로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하지 않아요.

대신, 어떤 하루에도 저를 잃지 않게 도와줘요.


그래서 저는 이 연습을 계속하고 싶어요.

완벽해서가 아니라,

현실에 가장 잘 맞는 연습이기 때문이에요.


방학의 아침에도,

아이들이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날에도,

매트 한 장으로 돌아올 수 있는 이 연습을요.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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