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을 지켜주세요"…고교생들 해외 도시 '응원'
작년 어느날 선릉역에서 코인 다단계 취재를 함께 했던 선배가 있다.
그 선배와 또 한 번 다단계(?) 취재를 하게됐다.
이번 다단계의 선봉에는 계성고등학교 여학생 5명이 있었다.
어떠한 다단계(?)인고하니
위안부 소녀상을 전시하는 해외 도시를 응원하는 문구를 적어
본인의 SNS계정에 올리고 두 명을 지목하면
그 두명이 각각 본인들의 SNS에 또다른 해외도시들을 응원하고 둘을 지목하고
이렇게 끊임없이 퍼져나가는
기특하기 그지없는 다단계(!)였다.
무더웠던 여름날
계성고를 찾았다.
학생들은 여느 여고생들과 같이
시덥잖은 소리에도 꺄르르 웃는 모습이었다.
평화의 소녀상이 전시된 해외 도시는 지금까지 총 9군데이다.
설립 순서대로 나열해보자면
글린데일(미국), 사우스필드(미국), 토론토(캐나다), 시드니(호주), 상하이(중국), 워싱턴(미국), 비젠트(독일), 애틀란타(미국), 뉴욕(미국)이다.
곧 11월 호주 멜버른에도 새로운 소녀상이 세워질 예정이다.
기특한 다섯소녀들의 첼린지는
전국을 뜨겁게 달굴 정도의 파급효과를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시장, 구청장, 군수 등 여러 지자체장들을 포함하여 훈훈하게, 꾸준히 퍼져나가고 있다.
우리가 취재를 할 당시 챌린지 참여자는 채 100명도 되지 않았다.
지상파 뉴스에서 다루기에는 다소 미미한 캠페인이었음에도
우리가 이 학생들의 활동에 주목했던건
그 활동의 동기나 의도가 무척이나 바람직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방학기간임에도 학교에 나와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의 생애를 그린 영화 <김복동>에서
나레이션을 맡은 배우 한지민 씨에게 캠페인 동참을 독려하는 등
해당 캠페인을 더욱 널리 알리고 홍보할 방법을 논의했다.
고1부터 고3까지 고루 구성된 다섯명의 학생들은
많은 어른들이 외치지 못하는 외침을
전 세계에 널리 퍼뜨리고 있었다.
두 달여전 소녀상에 침을 뱉고 엉덩이를 흔들며 "천황폐하 만세"를 일본어로 외치는 등의
짓거리를 한 개새끼들에게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는
"소녀상이 사람같지 않지만, 이것도 다 살아있는 것과 같다"면서
"왜 내 얼굴에 침을 뱉느냐"고 호통치셨다.
앳된 모습의 평화의 소녀상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 한 분 한 분의 분신이다.
또한 우리의 치욕스럽고 굴욕스러운 역사의 상징물이기도 하다.
굴욕스러운 역사, 사과받아야할 진실에 대해 감추지 말고
세계 곳곳에 소녀상을 세우는 일을 멈추지 말아야하는 이유이다.
해당 리포트 ; http://imnews.imbc.com//replay/2019/nwdesk/article/5438659_2463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