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고 지칠 때 생각나는 그 맛, 토마토 김치 한 접시

다이어트와 건강을 동시에, 토마토 김치의 매력

by 애나 강




* 입맛 없던 여름날, 토마토 김치가 건네준 작은 위로

유난히 덥고 지치는 여름날엔, 밥상 앞에 앉는 것도 일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냉장고 문을 열었다 닫고, 뭘 먹을까 한참 고민하다 결국 아무것도 안 꺼내는 그런 날들.
입맛이 없다고 하지만, 사실은 그저 무기력한 기분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럴 때면 나는 작은 위안을 줄 수 있는 음식을 찾게 된다. 가볍지만 기분을 환기시켜주는 맛. 무겁지 않지만, 먹고 나면 조금은 나아지는 그런 음식.

그러다 어느 날 우연히 마주친 ‘토마토 김치’라는 이름.
처음엔 조금 생소했다. 토마토는 샐러드나 주스로는 자주 먹지만, 김치라니. 상상이 잘 안 갔다.
그런데 자꾸 생각났다. 새콤한 토마토와 감칠맛 나는 김치 양념이 만나면, 어쩌면 꽤 괜찮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그렇게 시작된 호기심은 곧 ‘이 여름 최고의 발견’이 되었다.



* 토마토 김치, 첫입에 기분이 확 바뀐다

처음 한입 베어 문 순간,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이었다.
상큼하고 시원한 토마토의 맛이 입 안을 감싸고, 그 뒤를 따라오는 김치 양념의 은근한 매콤함. 익숙한 김치의 묵직한 맛이 아니라, 가볍고 산뜻하다. 먹자마자 "와, 이거 생각보다 훨씬 맛있다!" 소리가 절로 나왔다.

무엇보다 마음에 든 건 *식감*.
사각사각, 부드럽게 씹히는 토마토의 결이 여름의 답답함을 밀어내는 것만 같았다. 시원하게 식힌 토마토 김치를 먹다 보면, 이상하게 기분까지 개운해진다. 밥 없이도 그냥 이것만 먹게 된다. 뭔가를 억지로 삼키는 게 아니라, 입이 먼저 반응한다. 입맛을 되찾고 싶을 땐 이보다 더 좋은 해답이 있을까?



* 건강까지 챙기는 여름철 반찬

토마토는 원래 건강에 좋기로 유명하다.
항산화 작용을 하는 라이코펜 덕분에 피부도, 면역력도 챙길 수 있다. 하지만 그보다도, 이 김치 한 접시가 주는 심리적인 만족감이 더 크다.
뜨거운 햇살 아래서 지쳐 있다가, 냉장고에서 차가운 토마토 김치를 꺼내 입에 넣는 순간 — 마치 짧은 여름휴가를 다녀온 듯한 기분이 든다.

밥반찬으로도 좋지만, 다이어트 중일 때는 간단한 샐러드처럼 즐기기도 좋다. 오히려 무겁지 않아 하루 중 가장 가벼운 식사로도 충분하다. 기름 한 방울 안 들어간 김치인데 이렇게 맛있을 수 있다니, 여름에만 가능한 선물이 아닐까 싶다.



* 만드는 시간은 짧고, 여운은 오래 간다

만드는 법도 정말 간단하다.
신선한 토마토를 깨끗이 씻어서 큼직하게 썰고, 고춧가루, 다진 마늘, 약간의 매실청(혹은 설탕), 액젓 한 숟갈, 그리고 참기름 몇 방울. 여기에 양파나 쪽파를 썰어 넣으면 향과 식감이 더 풍부해진다.

절이지 않아도 되니 번거롭지 않고, 버무리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다.
하지만 냉장고에 잠시 넣어두었다가 차갑게 먹는 걸 추천한다.
익히지 않은 토마토이기 때문에 하루 정도 지나도 식감은 살아 있고, 오히려 양념이 더 잘 배어든다.
요리라기보단 ‘섞기만 하면 되는 마법’ 같은 레시피다.



* 작은 반찬 하나로 여름이 조금 달라졌다

요즘은 냉장고 안에 토마토가 떨어지면 괜히 허전하다.
매일 먹지 않더라도, 언제든 꺼내어 기분 전환을 할 수 있는 나만의 작은 비밀 무기처럼 느껴진다.

지치고 무기력한 하루, 뭔가를 요리할 힘조차 없을 때.
토마토 김치 한 접시 꺼내어 밥 한 술 떠먹으면, 어느새 속이 풀리고 마음도 풀린다. 마치 누군가 “괜찮아, 오늘도 잘 버텼어” 하고 다정하게 말해주는 것처럼.

올여름, 당신의 냉장고에도 이 상큼한 위로 한 접시 담아보면 어떨까?
별것 아닌 한 끼가, 생각보다 큰 기쁨이 되어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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