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에 일어났던 생리대 파동, 기억나시나요?
발암물질이 포함된 생리대가 판매되고 있었고(당시 식약처는 발암물질 양이 미미하다는 의견을 냄)
실제 사용한 여성들이 부작용을 호소하는 기사들을 많이 볼 수 있었죠.
저를 포함한 많은 여성들은 정부기관과 언론들을 믿을 수 없었기에 스스로의 몸을 지키려고 대안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드럭스토어(올리브영, 왓슨...)에 가면 많은 여성들이 생리대 판매대에 몰려있었고
당연히 유기농 생리대들은 다 매진이 돼서 실물을 보기 어려웠죠.
생리대 말고 다른 방법은 없을까 처음으로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생리대와 그에 대한 대안책에 대해
단 한 번도 의문을 품었던 적은 없었습니다.
내 몸에 닿는 것에 대한 똑똑한 소비 그리고 버려진 이후의 문제들에 대해서 말입니다.
평균적으로 여성들이 평생 소비하는 생리대의 양은 대량 만 2천 개~만 6천 개 정도 된다고 해요.
저만 해도 하루에 3~4개씩 사용하니깐 한 주기에 대략 20개 정도 사용하는 꼴입니다.
생리대에도 플라스틱이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SAP(Super Absorbent Polymer) 성분으로 수분을 저장할 수 있는 흡수체라고 합니다. 미세 플라스틱으로 절대 분해되지 않는 성분이라네요... 환경에도 최악이지만 우리 몸에도 최악인 이 성분 확인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합니다. (SAP 성분이 있는지 꼭 확인하세요!!)
http://www.thebigdata.co.kr/view.php?ud=2019102217323687368743e6153c_23
2017년 이후로 제가 선택했던 방법은 면 생리대였습니다. 지금도 그때 구매한 면생리대를 사용하고 있어요. (회사에 있었을 때나 긴 시간 외출을 해야 할 때는 불가피하게 일회용을 사용합니다.)
생리 컵이라는 대안도 있었지만 겁이 많아서... 주저하게 되더라구요. 제가 어렸을 때 엄마가 면 기저귀를 만들어주셨던 게 생각났고 면생리대를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워낙 주문량이 많아서 한 달만에 받게 되었는데요.
일반 생리대처럼 속옷에 고정할 수 있게 똑딱이 단추가 양쪽에 달려있고, 크기도 대, 중, 소, 팬티라이너로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사용할 때는 불안했습니다. 혹시 새거나 냄새가 나지 않을까, 빨 때 잘 지워지지 않으면 어떡하지 등등...
우려와 달리 여름에는 들러붙지 않아서 좋고 겨울에는 따뜻합니다. ^^;;
그리고 일반 생리대와 비슷한 흡수력에 놀랐습니다.
오가닉면이라 그런지 가격은 저렴하지 않아요. 오버나이트 3개, 대형 3개를 구매했더니 당시에 10만 원 정도 들었네요. 부담스러운 금액이었지만 평생 쓸 생리대라고 생각하고 지출했습니다. 4년째 잘 쓰고 있으니까요.^^
**세척 팁!
사용한 생리대는 찬물에 헹궈야 하는데요. 따뜻하거나 미지근한 물로 헹구게 되면 피이기 때문에 응고가 돼서 잘 지워지지 않아요. 꼭 찬물에 헹궈야 해요. 어느 정도 핏기가 빠지면 대야에 과탄산소다를 풀어 담가 놓은 후 깨끗한 물로 헹구면 끝!
이젠 요령이 생겨서 얼룩이 있는 부분에만 과탄산소다를 뿌려 놓고 반나절 뒤에 다시 물속에 뒤집어 놓으면 깨끗하게 빨리더라구요.
사용 후 시간이 지나고도 빨아 봤는데 찬물에 잘 헹궈지지 않았지만 과탄산소다가 표백제 역할을 해서 담가 놓으면 깨끗하게 빨립니다.
사실 손으로 세척하는 거 귀찮아요. 그리고 저도 100% 면생리대만 사용하지 않아요. 80%는 면생리대, 20%는 일반 생리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한 번 쓰면 평생 쓸 수 있으니 제가 평생 소비하게 될 생리대의 양을 80%는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7년도에 구매한 걸 지금도 쓰고 있으니 돈도 절약했고 버리지 않은 생리대 양도 상당할 듯합니다.
나와 환경을 위한 면생리대, 한 번 사용해 보시면 어떨까요?
언니는 글을 쓰고, 동생은 그림을 그립니다.
글 : 김 연 /그림 : 김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