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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연 May 20. 2020

나와 환경을 위한 선택, 면생리대

2017년에 일어났던 생리대 파동, 기억나시나요?

발암물질이 포함된 생리대가 판매되고 있었고(당시 식약처는 발암물질 양이 미미하다는 의견을 냄) 

실제 사용한 여성들이 부작용을 호소하는 기사들을 많이 볼 수 있었죠.

저를 포함한 많은 여성들은 정부기관과 언론들을 믿을 수 없었기에 스스로의 몸을 지키려고 대안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드럭스토어(올리브영, 왓슨...)에 가면 많은 여성들이 생리대 판매대에 몰려있었고

당연히 유기농 생리대들은 다 매진이 돼서 실물을 보기 어려웠죠.

생리대 말고 다른 방법은 없을까 처음으로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생리대와 그에 대한 대안책에 대해
단 한 번도 의문을 품었던 적은 없었습니다. 


내 몸에 닿는 것에 대한 똑똑한 소비 그리고 버려진 이후의 문제들에 대해서 말입니다.

평균적으로 여성들이 평생 소비하는 생리대의 양은 대량 만 2천 개~만 6천 개 정도 된다고 해요. 

저만 해도 하루에 3~4개씩 사용하니깐 한 주기에 대략 20개 정도 사용하는 꼴입니다.

생리대에도 플라스틱이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SAP(Super Absorbent Polymer) 성분으로 수분을 저장할 수 있는 흡수체라고 합니다. 미세 플라스틱으로 절대 분해되지 않는 성분이라네요... 환경에도 최악이지만 우리 몸에도 최악인 이 성분 확인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합니다. (SAP 성분이 있는지 꼭 확인하세요!!)

http://www.thebigdata.co.kr/view.php?ud=2019102217323687368743e6153c_23


2017년 이후로 제가 선택했던 방법은 면 생리대였습니다. 지금도 그때 구매한 면생리대를 사용하고 있어요. (회사에 있었을 때나 긴 시간 외출을 해야 할 때는 불가피하게 일회용을 사용합니다.)

생리 컵이라는 대안도 있었지만 겁이 많아서... 주저하게 되더라구요. 제가 어렸을 때 엄마가 면 기저귀를 만들어주셨던 게 생각났고 면생리대를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워낙 주문량이 많아서 한 달만에 받게 되었는데요. 

일반 생리대처럼 속옷에 고정할 수 있게 똑딱이 단추가 양쪽에 달려있고, 크기도 대, 중, 소, 팬티라이너로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나의 첫 면생리대


처음 사용할 때는 불안했습니다. 혹시 새거나 냄새가 나지 않을까, 빨 때 잘 지워지지 않으면 어떡하지 등등...


우려와 달리 여름에는 들러붙지 않아서 좋고 겨울에는 따뜻합니다. ^^;;

그리고 일반 생리대와 비슷한 흡수력에 놀랐습니다. 

오가닉면이라 그런지 가격은 저렴하지 않아요. 오버나이트 3개, 대형 3개를 구매했더니 당시에 10만 원 정도 들었네요. 부담스러운 금액이었지만 평생 쓸 생리대라고 생각하고 지출했습니다. 4년째 잘 쓰고 있으니까요.^^


**세척 팁!

사용한 생리대는 찬물에 헹궈야 하는데요. 따뜻하거나 미지근한 물로 헹구게 되면 피이기 때문에 응고가 돼서 잘 지워지지 않아요. 꼭 찬물에 헹궈야 해요. 어느 정도 핏기가 빠지면 대야에 과탄산소다를 풀어 담가 놓은 후 깨끗한 물로 헹구면 끝! 

이젠 요령이 생겨서 얼룩이 있는 부분에만 과탄산소다를 뿌려 놓고 반나절 뒤에 다시 물속에 뒤집어 놓으면 깨끗하게 빨리더라구요. 

사용 후 시간이 지나고도 빨아 봤는데 찬물에 잘 헹궈지지 않았지만 과탄산소다가 표백제 역할을 해서 담가 놓으면 깨끗하게 빨립니다. 

생각보다 잘 빨려요~

사실 손으로 세척하는 거 귀찮아요. 그리고 저도 100% 면생리대만 사용하지 않아요. 80%는 면생리대, 20%는 일반 생리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한 번 쓰면 평생 쓸 수 있으니 제가 평생 소비하게 될 생리대의 양을 80%는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7년도에 구매한 걸 지금도 쓰고 있으니 돈도 절약했고 버리지 않은 생리대 양도 상당할 듯합니다. 


나와 환경을 위한 면생리대, 한 번 사용해 보시면 어떨까요?



언니는 글을 쓰고, 동생은 그림을 그립니다.

글 : 김 연 /그림 : 김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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