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의 규칙성이 낮은 이유 두 번째
한 번은 대구에 있는 친구네 집에 하루이틀 머문 적이 있었다. 친구의 시어머니를 만나 뵙고 인사를 드렸다. 연세가 거의 80세가 다 되셨다. 그런데 나는 그분 말씀을 하나도 알아듣지 못했다. 심한 경상도 억양도 억양이지만, 표현 자체도 처음 들었다. 아예 무슨 소리인지 알 수가 없었다. 문장구분도 안되었을 정도였다. 외국어를 듣는 기분이었다. 이 상황을 아는 친구가 옆에서 모두 통역을 해 주어서 겨우 인사드렸다. (유튜브: 한국의 방언모음: https://youtu.be/CorfKyTAHB0?si=tl-qj-AfcNSUAOEp )
한반도 내에 방언이 있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우리가 아는 8도의 방언은 정형화되어 알려진 것이 많았다. 나는 그때 같은 방언인데도 소통마저 어려운 방언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평안도 방언
함경도 방언
강원도 방언
경기도 방언
충청도 방언
경상도 방언
전라도 방언
제주도 방언
일제 강점기 때만 해도 이같이 소통이 어려운 방언이 많았다고 한다. 아직 교통통신 수단이 발달하지 않은 탓이겠다. 비록 한국이 여러 방언으로 갈라져있었지만 일본 제국이라는 공공의 적 앞에서 의기투합을 해야 했다. 심지어 일본은 한국어 말살 정책을 통해 한국의 정체성을 말살하려고 했으니 더 절박했다. 따라서 한글을 살려야 했다. 표준 한국어를 제정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1933년 조선어학회는 표준 한국어를 공표했다.
시작은 이러하다: "대한민국의 표준어는 대한민국에서 표준으로 사용되는 한국어이다." 한국어 표준어는 '교양 있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한국말'과 '서울이라는 특정장소의 한국말'이라는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로 정함을 원칙으로 한다." 나아가 서울을 둘러싼 경기지방의 방언과도 구분하고 있다. "따라서 경기방언과 표준어는 100% 일치하지 않는다."
역사적 필요성에 의하여 한국어는 표준어를 규정하는 규범적인 접근을 했다. 그 유산이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 처음의 의도에서는 많이 벗어나 있긴 하다. 한국말에 국가 사회적인 구조가 생겼기 때문이다. 서울 수도권이란 특정지역의 말을 중심으로 한반도 전 지역의 말에 위계를 준 결과가 되었다. 한 때 차별의식이 심하기도 했었다. 이 차별의식은 많이 희석되기는 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한국인들은 같은 말이라도 규범이 있다는 사실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게 되었다.
영어는 사실 다 방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선, 미국만 보더라도 그렇다. 미국은 땅이 넓다. 북한 남한 다 합친 한반도보다 20배가 크다. 당연히 방언도 많다. 주된 것만 따져보아도 이러하다:
일반적인 미국방언, General American Dialects
미국남부 방언 Southern Dialects,
뉴 잉글런드 방언 New England Dialects,
뉴욕 방언 New York City Dialects,
오대호 근방 방언 Midwestern Dialects,
애팔래치아 구역의 방언 Appalachian Dialects,
서부 캘리포니아 방언 Western Dialects,
아프리칸 아메리칸 방언 African American Vernacular English (AAVE),
하와이 방언 Hawaiian Dialects 등이 있다.
(유튜브 미국의 방언모음: https://youtu.be/AR8a-SG6l0k?si=PXKzr0bHX3ZdOa-P )
전형적인 미국남부 방언이 나온 영화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Gone with the Wind] [블라인드 사이드 Blind side]등 아주 많다. 보스턴 엑센트로는 [굿 윌 헌팅 Goodwill Hunting] [디파티드 The departed]가 있다. (여기서는 내가 보고 기억하는 영화만 소개!)
영어의 본 고장인 영국으로 가보자. 5세기에 브리티쉬 섬에 영국의 조상 앵글로 색슨이 들어가기 전부터 이미주 된 방언이 4~5개나 있었고, 현재 영국에는 30~40 개의 방언이 있다고 한다. 너무 많아서 지도로 만들었다.
(유튜브 영국 방언 모음: https://youtu.be/2pZ-Ny8q22o?si=ZNaaa6Ea-qQM5PEj )
아이리쉬 방언을 들을 수 있는 영화는 [네드 데빈을 찾아서 Waking Ned Divine] [아버지의 이름으로 In the name of the Father]이 있고, 미국엑센트 포함하여 영국의 다양한 지역의 방언과 더불어 계층 간의 방언까지 모두 접할 수 있는 대표적인 영화는 [고스포드 파크 Gosford Park]가 있다.
그뿐인가? 영어가 모국어인 나라는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그리고 아일랜드가 있다. 이들 국가의 영어는 각기 다른 엑센트가 존재하고, 각 나라 안에도 수많은 방언이 존재한다. 호주 엑센트는 아이엘츠나 토플, 토익등 다양한 시험을 치르는 수험자들이 익혀야 할 엑센트가 되었다. 그 옆에 있는 뉴질랜드 엑센트는 한국의 제주방언 같다. 한 번은 내가 다니던 예술학교에 반지의 제왕 제작팀이었던 스텝 한분이 와서 첫날 2시간 강연을 해주었다. 전혀 도통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
반지의 제왕 감독판 영화제작편에 보면, 호주, 뉴질랜드, 영국, 미국, 유럽국가의 엑센트를 구사하는 다양한 제작진과 배우들을 만날 수 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수많은 방언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규범이 되는 하나의 영어 표준어가 없다는 점이다. 영어국가 어디에서도 하나의 표준영어를 규정하지 않는다. 이들이 말하는 "표준 영어 the standard English"란, 한국어에서 말하는 규범으로서의 표준이 아니다.
In an English-speaking country, Standard English (SE) is the variey of English that has undergone codification to the point of being socially perceived as the standard language, associated with formal schooling, language assessment, and official print publications, such as public service announcements and newspapers of record, etc.
영어국가에서, 표준영어에는 다양한 영어'들'이 있는데, 이 영어들은 사회적으로 '표준어'라고 인식될 정도로 체계화된 영어'들'로서, 정규교육, 언어 능력 평가, 그리고 공표나 신문 같은 공시적 인쇄물에서 사용된다.
이 다양한 표준영어들에는 위에서 나열했던 거의 모든 방언'들'이 속한다. 예를 들어 영국연합 표준영어 the United Kingdom Standard English, 스코틀랜드 표준 영어 Scotteland Standard English, 미국의 일반적 표준 영어 General AmercianStandard English, 호주의 일반 표준 영어 General Austalian Standard English 등등이 모두 속한다.
영국 England과 웨일즈 Wales 지역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영어이고, 스코틀랜드 표준 영어 Scotteland Standard English는 스코틀랜드 지역의 여러 방언에서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영어를 말하고, 미국의 일반적 표준 영어 General AmercianStandard English는 미국 전역에서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영어이고, 호주의 일반 표준 영어 General Austalian Standard English 역시 호주 전역에서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영어를 말한다.
이 정의는 기준을 세워놓고 판단을 하는 연역적인 정의가 아니다. 반대로 사람들이 사용하는 영어에서 공통된 것들을 모아 올라가는 귀납적인 정의이다. 쉽게 말하면, 일정 지역에 편재한 일군의 방언에서 찾을 수 있는 공통분모는 다 표준영어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세상에는 표준영어라고 할 수 있는 영어가 다양하게 존재한다.
게다가 표준영어들은 항시 변한다. 사람들이 날마다 사용하는 영어를 못 박아 놓고 꽁꽁 묶어둘 수 없다. 표준영어라고 공표하는 기관이 따로 있는 것도 무의미하다. 그런 영어를 채집하는 학술기관이 있는 것이 더 의미 있겠다. 어떻게 영어의 규칙성이 강할 수 있을 수 있을까? 강할 수 없다. 불가능하다.
다음 영상은 불과 5년 전에 올라온 유튜브이다. 영국의회에서 일어난 일이다. 한 의원이 짙은 스코틀랜드 방언으로 안건을 냈다. 이 언어를 뉴질랜드(혹은 호주) 배경을 가진 다른 의원이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두 번이나 다시 말해 주었는데도 결국 못 알아들어서 글로 써주기로 했다. 이런 의회 같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방언사용이 허용된다는 것과 그로 인해 불통이 일어나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https://youtu.be/1IyJ79vyBPQ?si=mK82-93FklrJk88W
그러면 왜 영국은 한국처럼 국가차원에서 영어의 표준화를 시도하지 않았는가? 벌써 5세기 이후 1600년이나 흐르지 않았나?
첫 번째로, 역사적으로 영국군주 England Mornarch와 의회 the Parliament는 영어를 표준화하여 중앙집권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다.
북쪽의 스코틀랜드와 서쪽의 웨일즈는 원래 브리티쉬 섬 원주민이었다. 5세기 이전에 브리티쉬 섬에 들어온 로마인, 5세기에 들어와 지금의 영국을 세운 앵글로 색슨, 11세기에서 15세기까지 영국을 지배한 프랑스인, 그 이후에도 계속 자신들을 지배하려 든 영국군주와 의회도 이들을 완전히 정복할 수 없었다. 이들을 정복하기 어려운 지형적인 어려움도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들에게는 독특하고 강한 문화적 언어적 정체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영국군주와 의회는 이들을 무력으로 제압하기보다는 법과 교육, 혹은 경제적인 압박으로 서서히 동화시켜 갔다. 17세기와 18세기에 영국의 연합법에 의해 스코틀랜드와 웨일즈가 영국연합국으로 통합이 되면서 이들 지역에서도 영어가 공식언어가 되기는 했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스코틀랜드와 웨일즈는 자신들의 원래 언어를 (영어와 접목시켜서라도 - 스코티쉬 잉글리쉬) 통해 정치 사회적 독립성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둘째로, 영어 자체가 유연성과 적응력이 큰 언어이다. 영어가 국제어 lingua franca가 된 것도 이런 특성 때문이다. 결코 "영어는 국제어이다"라는 공식적인 선언이 있던 것이 아니다. 사람들이 영어를 '실제로' de facto, in practice 사용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생긴 결과 국제어 de facto lingua france가 되었다. 영국의 제국주의가 일선을 달렸고, 미국이 2차 대전에서 승전을 했고, 유엔 UN, 유럽연합 EU, 세계무역기구 WTO, 국제통화기금 IMF, 그리고 세계보건기구 WHO 세게 주요 기관에서 영어를 공식어로 채택하여 쓰는 데다가, 국제 사업이나 외교 및 교육과 과학분야에서도 영어를 공통어로 사용하다 보니 국제어가 된 것이다.
셋째로, 영어는 다양한 형태로 계속해서 확장되어 가는 추세이다. 모국어뿐만 아니라 제2국어 ESL나 제2외국어 EFL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국어의 엔센트에 영향을 많이 받은 영어가 형성되고 있다. 스페인어 엔센트가 있는 영어 Spanich accents, 이탈리아어 엑센트 영어 Italian Accents, 독일어 엑센트 영어 German Accents, 프랑스어 엑센트 영어 French Accents, 아프리카어 엑센트 영어 African Accents, 중국어 엑센트 영어 Chinese Accents, 일본어 엑센트 영어 Japanese Accents, 한국어 엑센트 영어 Korean Accents 등 방언이라고 정의될 만큼 독특한 영어가 영어세계를 채우고 있는 것이다. 이 모든 영어를 하나의 표준영어로 규제하기에는 범위가 과하게 커져갔다. 영어에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관찰하고 기술하는 것만으로도 큰 일이다. 기술적인 접근을 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만약에 영국 같은 제국이 규범이 되는 표준영어를 제정했다고 가정해 보자. 그것은 제국의 정치적 권력행사가 될 수도 있다. 실제로 영국은 아이리쉬에서 언어말살정책을 실시하여 정체성을 없애려는 폭력적 압박을 가한 적이 있다. 일본이 우리에게 그랬듯이 말이다. 한국이 일본 제국의 침입에 맞서기 위해 표준 한국어를 제정한 것과는 상황이 반대다.
규범적 언어에 익숙한 우리는 배우기 편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제국을 업고 있는 영어에 대한 거부감이 더 컷을 것이다. 우리는 이미 힘센 언어인 영어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더군다나 우리는 제국의 힘을 경험한 적이 있다. 따라서 차라리 영어의 규칙성이 낮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또 만약에 한국이 일제의 침입을 받지 않았다고 가정을 해보자. 규범적인 표준 한국어를 제정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면 한반도 팔도의 방언이 더 독립적으로 진화했을 수도 있다. 우리도 영국처럼 표준 한국어가 각 도에 하나씩 생길 수 있다. 경상도 지역을 중심으로 사용되는 방언에 공통적으로 들어있는 한국어를 경상도 표준 한국어, 전라도 지역의 전라도 표준 한국어, 충청도 표준 한국어, 제주도 표준 한국어, 강원도 표준 한국어, 함경도 표준 한국어, 평안도 표준 한국어, 그리고 공영방송에서 사용하는 표준 한국어 발음도 규범적 한국어가 아니라 이들 방언과 어깨를 나란히 했을 수 있다.
또한 함경도와 평안도 지역 북한 한국어는 영국의 스코틀랜드와 웨일즈처럼 문화적으로 언어적으로 독특한 한국어로 분리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남한은 남한대로 각도마다 자기의 방언을 중심으로 개성 있는 문화를 형성했을 수도 있다. 그러면 남한 어딜 가도 똑같은 토산품을 파는 현상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면 표준 한국어가 없어져야만 이런 다양성이 존재할 수 있는가? 지금 남한에만 5000만 동포가 있고, 5000만 동포는 모두 한국말을 사용한다. 그러나 5000만 명 중 '똑---같이' 한국말을 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한국사람이란 범주에 속하지만 한국사람마다 생긴 것이 다 다르듯이 같은 모국어를 사용해도 다 다르게 사용한다. 성별이 다르고, 구강구조가 다 다르고, 살아온 배경도 다 다르고, 직업도 다 다르니까 사용하는 한국말의 형식이나 내용이 다 다를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유재석의 한국말, 강호동의 한국말, 아이유의 한국말, 김연아의 한국말은 모두 다 다르다. 유명인이 아니더라도 내 엄마의 한국어, 아빠의 한국어, 동생의 한국어. 친구의 한국어가 다 다르다. 우리는 목소리만 들어도 누가 누군지 잘 안다.
한국말이 제2국어 ELS이거나 제2외국 EFL인 외국인들도 마찬가지이다. 이탈리아인 알베르토의 한국어, 캐나다인 기욥의 한국어, 중국인 자위안의 한국어, 프랑스인 로비의 한국어, 가나인 쌤의 한국어, 일본인 타큐야의 한국어, 미국인 타일어의 한국어, 같은 미국인이라도 마크의 한국어가 다 다르다.
규범적인 표준어가 있든 없든 상관없다. 규범적 한국어란 정치사회적인 의미를 가질 뿐 실제 한국어 상황을 보게 해주지는 않는다. 따라서 한번 규범의 눈으로 언어를 보는 습관을 잠시 내려놓고 보자. 그러면 언어라는 현상은 원래 다양하고 독립적이라는 것이 보인다. 오죽하면 성대모사 연기자나 성대모사 코미디언이 따로 있을까! 언어는 인간과 동일하다고 할 만큼 개개인을 특징짓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규범이란 틀을 한번 즈음 벗고, 규칙성이 낮은 영어를 규칙성이 낮은 영어로 한번 보자.
현재 지구 위에 추정되는 영어인구가 20억이라고 한다. 전 세계 인구 81억 중 25%에 속한다. 이 가운데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은 약 3억 6천 명이고, 영어가 제2국어인 사람은 5억 7천 명이다. 둘이 합치면 9억 3천 즈음된다. 영어인구 중 약 반정도가 영어를 일상에서 사용하는 사람들이다.
나머지, 영어가 제2외국어인 사람은 10억 명이다. 약 반정도가 영어를 일상까지는 아니지만, 필요에 따라서 사용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이런 사람도 영어사용자이다. 한 번은 대학에서 사무를 보던 한 미국인이 내 서류를 훑어볼 일이 있었다. 그런데 끈금없이 이렇게 말한다:
"Oh! You are Korean, but you don't have Korean accent. And you don't even have local accent here. But you speak English pretty well. With your accent I cannot tell where you are from."
한국인인데 한국어 엑센트가 없네요. 그렇다고 여기 로컬 엑센트가 있는 것도 아니고, 영어를 못하는 것도 아니고, 발음만 가지고 배경을 전혀 알 수가 없는데요.
아마 그때즈음 내 영어는 미국의 온갖 지역에서 온 친구들의 엑센트로 범벅이 되어있던 것 같다. 맨 처음 영어 귀를 뚫어 준 흑인친구로부터 시작하여, 고등학교 때 캘리포니아에서 학교를 다녀 영어 스피킹을 잘했던 일본인 친구, 뉴욕에서 온 친구, 하와이에서 온 친구, 시카고에서 온 친구, 남부 엑센트가 심한 조지아에서 온 친구 등등 하나씩 겹겹이 쌓여 온 것이다. 규범이 없어서 생길 수 있는 재밌는 현상이다. 나중에 발음정리를 했으나 엑센트는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 미국인은 내 영어를 알아듣고 이해했다는 것이다. 특정지역에 사는 영어 원어민이 내 영어를 이해하는데 무리가 없었다. 이것이 핵심이다.
영어로 전문직에 종사하고 싶다고 해도 너무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특히 발음이 중요할 수 있는 CNN이나 BBC 앵커들을 잘 보면, 도대체 엑센트 없는 앵커가 없다. 내 발음이 남에게 피해가 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남들도 내 발음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발음에서 조차 개성이 뚜렷뚜렸한 원어민 뉴스 앵커들이 뉴스를 더 박진감 있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규칙성이 낮으면 이런 유연성도 따라온다. 유연하면 다양해진다. 오히려 이런 다양성을 즐기고 받아들이는 것이 곧 영어에 익숙해지는 길이 아닐까 한다.
20억이 넘는 인구가 영어를 하지만, 아무도 '똑---같이'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없다. 더더군다나 우리가 성취해야 하는 규범적인 표준영어도 없다. 누구든 영어를 사용했는데, 그 영어가 다른 영어 사용자에게 이해된다면, 누구든 20억 일 번째 영어사용자가 되는 것이다. 오히려 편하다. 규칙성이 낮은 영어에 찬사를! Voila!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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