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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규열 May 04. 2023

자연스러운 영어로 말하려면 어떻게 하나요?

고급 영어로 나아가기 위한 영어 학습 전략  

오늘의 영어고민 


혹시 스스로 문장 만들 줄 알고 기본적인 대화도 다 되는데, 이 상황에서 이게 자연스러운 표현인지/ 뉘앙스적으로 적절한 문장인지 헷갈릴 때는 어떤 공부를 더 하면 좋을까요? 미드를 더 봐야 할까요?




FAQ 중에서도 FAQ입니다. 사실 이전에 관련해서 써놓은 글이 많은데 한번 더 정리할 겸 생각나는 대로 답변 달아보겠습니다. 이전에 쓴 관련글은 마지막에 함께 보면 좋은 글에 달아둘게요!






영어 정교화란?

질문자님이 "이게 자연스러운 표현인지/ 뉘앙스적으로 적절한 문장인지 헷갈릴 때"의 예시는 아래와 같을 겁니다.


give와 provide 둘 다 '주다'인데 정확한 어감, 문맥적 사용 차이는 뭘까?            

이상형을 직역해서 Ideal Type이라고 하는 게 맞나? 

'죽었다가 깨어나도 싫어'를 정확히 표현하고 싶은데 I would never말고 다르게 표현할 방법은 없을까? 

맨날 good 말고 다른 유의어 없을까?            


이러한 질문들을 편의상 '영어 정교화'라고 부르겠습니다. 이미 기본적 의사 전달에는 문제가 없으나, 조금 더 '정교하게' 표현하고 싶다는 의미에서 입니다.




영어 정교화에는 끝이 없다

먼저, 인정하고 가야 할 점은 영어 정교화 작업은 평생 이뤄져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영어 공부를 얼마나 오래, 얼마나 열심히 하든 간에 내가 모르고 헷갈리고 애매한 영어는 계속 존재할 겁니다. 


해외파 선생님들과 같이 일해오고 있는데 그분들 역시 잘 몰라서 구글링 하거나 질문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나아가, 통역사분들조차도 통역 가시기 전에 해당 주제에 대해 미리 빡세게 공부를 하고 가시는 정도니까요.



이 세상에 모든 영어를 정확히 완벽하게 아는 날은 오지 않는다고 인정해야 합니다. 다만, 목표를 향해 30%, 40%, 50% 개선하는 과정만이 있을 뿐입니다.


이렇게 영어회화를 '과정'으로 인식해야지 지치지 않고 꾸준하게 밀고 나갈 수 있습니다. 모르거나 헷갈리는 게 나와도 '또 모르는 거야 ㅠㅠ 난 영어를 왜케 못할까? 가 아니라 '어? 모르는 거네? 찾아봐야지!'하고 발전적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100% 자연스러움도 불가하다

나아가, 애초에 영어와 한국어 사이를 완벽하게 왔다 갔다 하는 것도 언어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영어에는 있지만 한국어에는 없는 개념 도 있고 그 반대 개념도 있으니까요. 도서 <한영번역, 이럴 땐 이렇게>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옵니다.


한영 번역에서 또 하나 어려운 점이 있다면, 바로 우리말과 등가를 이루는 영어 표현을 찾는 것입니다. 구조와 표현이 다른 두 언어에서 등가 표현을 찾을 수 있는 경우는 찾을 수 없는 경보다 적습니다.


이렇게 근본적인 언어적 차이로 영어뿐만 아니라 모든 외국어를 배우면 '이게 자연스러운가?'라는 의문은 계속해서 따라다닐 겁니다.


큰 부담을 갖지 말고, 조금씩 그 간극을 줄인다는 마음가짐으로 영어 공부를 이어가야 합니다.




영어 정교화에 대한 개인적 관점

그래서 핵심 답변은 '그래서 어떻게 영어를 더 정교화할 수 있을까?' 이겠습니다만, 답변전에 영어 정교화에 대한 제 관점을 말씀드리고 가겠습니다.


원래 질문으로 잠깐 돌아가볼게요.



스스로 문장 만들 줄 알고 기본적인 대화도 다 되는데, 이 상황에서 이게 자연스러운 표현인지/ 뉘앙스적으로 적절한 문장인지 헷갈릴 때는...



영어회화 학습을 바라보는 제 관점은 다소 극단적입니다. 저는 위 질문에서 '스스로 문장 만들 줄 알고 기본적인 대화도 다 되는데'가 된다면 영어 정교화는 그다지 필요 없다 주의입니다.


만약 본인이 말하고자 하는 말을


문법적으로 조금 틀리더라도            

발음이 좀 한국스러워도            

뉘앙스가 좀 이상해도            

원어민이 살짝 자연스럽게 느끼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생각을 95% 이상 영어로 막히지 않고 (AKA 버벅거리지 않고) 전달할 할 수 있다?



그럼 이미 그분은 영어를 매우 잘하는 사람, 즉 영어가 유창한 (정교함은 떨어질지라도 말하는 속도 & 범위에는 막힘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아가, 솔직히 말씀드리면, 보통 원래는 '기본 유창성'이 부족한데 이를 영어 정교함으로 착각하는 하는 게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보통의 문장을 보통 수준으로 말하는 것도 막히는데 이를 '자연러운 표현을 모른다'라고 착각하는 거죠 (자연스러운 표현으로 말하는 것과 다소 부자연스럽더라도 막히지 않고 말하는 거에는 큰 차이가 있으니까요)


왜냐하면, 말하는 '속도'는 문제점으로 잘 인지하지 못하고, 인지하더라도 그 원인을 영어 정교함에서 찾는 오류를 범하기 때문입니다. 버벅거리는 낮은 유창성의 원인은 정교함이 아닌 '알고 있는 영어를 빠르게 활용(연상+조합) 하지 못함에 있으니까요.




어떻게 정교화할까?

결론적으로, 유창성>>>> 정교함 (세련됨)이라고 보지만, 이는 질문에서 벗어난 논지고 어쨌든, 그래서 '어떻게 더 많은 자연스러운 영어를 말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답해보겠습니다.


총 2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1. 자료 혼공

자연스럽게 영어로 말하려면 그에 맞는 새로운 input이 필요합니다. 예컨대, 위에서 '죽었다가 깨어나도'를 정확히 영어로 말하려면 'wouldn't be dead caught'를 알고 있어야 합니다.


새로운 input은? 자료를 혼자서 공부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미드, 유튜브, 영어책, 영어 팟캐스트등을 통해서 하나씩 하나씩, 위에서 말씀드린 '등가표현'을 쌓는데 집중해야겠죠.


예컨대, 유튜브 <Working for Elon Musk>에서 아래와 같은 대사가 나옵니다.

Musk hopes will drive people to be hardcore, a term he uses to describe working long hours at high intensity.


이걸 보고 영어에서 '빡세게 긴 시간 일하기'에 해당하는 한국어 등가표현이 'hardcore'임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이를 공부하면 다음부터 비슷한 개념을 말할 때 자연스럽게 hardcore라고 말할 수 있겠죠.

   


다른 예로는, 위에 언급한 도서 <한영 번역, 이럴 땐 이렇게>에서 아래 설명이 나옵니다.

그 소문으로, 그의 평판이 땅에 떨어졌다.
<직역> Because of the rumor, his reputation was ruined.
<자연스러운 번역> The rumor ruined his reputation.


왜? 우리말은 사람이 주어인 경우가 많지만, 영어에서는 무생물 주어로 말할 때가 자연스러운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런 새로운 input은 무작정 전화영어를 한다거나 어학원을 다닌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거기서는 배운 걸 복습하는 시간이죠) 혼자서 특정 자료 공부를 해야 한 발짝 더 영어스러운 표현으로 다가갈 수 있습니다.




2. 라이팅 자가 첨삭

자료 공부는 '주어진 input'을 흡수하는 겁니다. 그런데 정작 '나'는 자료에 나온 input을 실제로 쓸 일이 없을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만약, 영어공부 목적이 여행영어라면 위에 나온 hardcore는 평생 말하지 않을 수도 있죠.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본인이 쓸 영어를 직접적으로 정교화할 수 있을까요?


저는 라이팅 자가 첨삭을 추천드립니다.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해서, 특히 본인이 향후 쓸만한 주제를 선별해서 길게 많이 영어로 글을 써보고 외우는 겁니다.


누구에게나 추천드리진 않으나 이미 질문자님이 ' 스스로 문장 만들 줄 알고 기본적인 대화도 다 되는데' 수준이므로 충분히 효과를 보실 수 있다고 봅니다.



이때, 중요한 점은 '자가 첨삭'입니다. 영어로 글을 쓰다가 모르는 영어 혹은 본인이 생각하기에 부자연스럽거나 틀릴 수 있는 영어를 마주 할 겁니다.


예컨대, "헐, 주식 또 폭락했네. 망했다 나"를 쓰는데 각각 '헐', '폭락', '망했다'에 해당하는 정확한 영어를 모를 수 있습니다.


그럼 스스로 새로운 input을 채워 넣는 겁니다. 간단하지만 강력한 방법으로 구글에 '헐 영어로', '폭락 영어로', '망했다 영어로'를 검색해서 공부하는 겁니다.






자료 혼공 vs 라이팅 자가 첨삭

학습자의 구체적 레벨, 학습 목표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스스로 문장 만들 줄 알고 기본적인 대화도 다 되는데'를 일반적으로 고려한다면 저는


자료 혼공 50% + 라이팅 자가 첨삭 50%를 추천드립니다. 각각의 장단점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자료 혼공

(+) 새로운 (자연스러운) input 학습 가능

(+) 기본적으로 input 공부므로 수동적으로 편하게 공부할 수 있음

(+) 자료 내용이 본인과 맞다면 재밌어서 지속하기 용이

(-) 정작 나는 쓰지 않는 영어일 수 있음

(-) 본인 레벨 & 흥미에 맞는 자료 탐색에 시간이 걸림



라이팅 자가 첨삭

(+) 본인에게 필요한 input 얻을 수 있음

(+) 시험 영어만 공부했던 사람이 통상적으로 부족한 '스피킹 속도'(유창성)을 올릴 수 있음

(-) Ouput 학습이기에 보다 더 많은 집중, 시간이 요구됨







정리

1. 영어 정교화에는 끝이 없을뿐더러 언어적 차이로 100% 치환도 불가하다 

2. 정교화보다는 기본 유창성 (말하는 속도)를 강조하고 싶다 

3. 자료 공부 (input)+ 라이팅 자가 첨삭(output)을 통해 영어 정교화를 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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