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아야 하는가(1)

이나모리 가즈오

by ronda
겸허함이란 항상 공손하게 머리를 낮추고 공적을 다른 사람에게 돌리는 태도, 자신의 능력이 두드러질 때도 스스로 자제하고 겸손하고 차분하게 행동하는 자세,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뜻한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나모리 가즈오


나는 늘 사람을 만나러 갈때, 오늘 무슨 이야기를 할지 떠올려보면서 한 가지 다짐하는 것이 있다. '오늘 꼭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으로 상대방에 대해서 많이 알아가야지'


내가 굳이 이런 다짐을 하는 이유는, 반대로 그것이 잘 지켜지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을 만나면 처음 몇분은 내 다짐이 잘 지켜지는 것 같다가도, 내가 흥미롭게 여기는 주제를 상대방이 말할 때면 나의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그의 말이 끝나는 지점을 낚아 채 바로 내 말을 시작한다. 그리고 신나게 떠들다가 어느새 내 머리속에는 후회와 죄책감이 스며들게 된다.


'오늘도 나는 나에 대해서만 신나게 알려줬을 뿐,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듣지를 못했네.'


돌아오는 길에 이런 생각을 곱씹으며 다음에는 내 귀가 더 많이 일하기를 다짐하곤 한다.


맞다. 나는 내 이야기를 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고 말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러다 보니 신나게 말을 하다보면 나의 능력을 뽐내기도 하고, 차분하게 행동하지 못하고 내 머리를 낮추기 보다는 내 머리를 치켜들고 자랑하고 내 공적이 얼마나 두드러지는지 떠들어대기 바쁠때가 있다.


이나모리 가즈오의 말 처럼, 겸허함이란 항상 공손하게 머리를 낮추고 공적을 다른 사람에게 돌리는 태도일텐데 나는 언제 겸허함을 가진 우아하고 인격높은 사람이 될지 참.


매일 다짐하는데도 이놈에 주둥이는 근질거려서 말이 많아진다. 우리 남편이 하는 말이 본인이 어떤 말을 하면 내가 그 다음에 말하려고 입이 들썩이는게 보인다고 한다. 아이고. 내가 그랬구나. ㅋㅋ


어떨 때는 내가 좀 자랑스럽게 여기는 부분이 조그맣게 생기기라도 하면 이걸 자랑하지 못해서 안절부절할 때도 있다. 그러면 조금이라도 기회가 생기면 나 이거 좀 잘한거 같지~ 나 이거 멋있지~ 뽐을 내고 있다.


이나모리 가즈오 선생님도 본인이 어느새 우쭐해져 잘난 척하고 있는 나의 모습을 깨닫고는, 이러면 안 된다고 마음을 다잡으며 반성하셨다고 한다. 한번 우쭐해지면 두번 반성해야겠다. 언젠가는 나도 좀 겸허해지고 상대를 배려하고 차분하게 행동하는 인격을 가진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을 품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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