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 큐레이션
사랑은 존재하는가?
사랑은 그냥 호르몬의 장난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는 당신은 단언컨대 이 책을 봐야 한다.
사랑이 분명 존재한다는 이유를 호르몬 보다도 더 과학적으로 설명해 줄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이 책에 나와있기 때문이다.
T 100%인 사람이 사랑의 존재를 의심하고, 의심하고, 또 의심한 끝에 결국 인정하게 된 과정,
신경과학자의 시선에서 사랑을 마치 해부하듯 현미경아래에 두고 실체를 뜯어보는 과정이 여기 담겨 있다.
짝사랑도 사랑일까?
동시에 두 명과 진정한 사랑을 나눌 수 있을까?
사랑은 왜 식을까?
성욕이 수반되지 않는 건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첫눈에 반한다는 건 대체 뭘까?
정말로, 한 번도 사랑하지 않는 것보다 사랑을 했다 잃어버리는 게 나을까?
아니, 그전에 당신은 사랑을 믿는가?
사랑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도대체 왜?
왜 사랑을 해야 하는가?
사랑하니까 사랑한다. 그딴 건 이유가 될 수 없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사랑엔 이유가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사랑이 존재한다고 확신하게 된, 거기엔 명확한 이유가 있다.
사랑은 소모품이 아니고 선택사항도 아니다.
사랑은 없어도 살 수 있는 게 아닌, ‘생물학적 필수 요건’이다.
우리의 뇌와 몸은 진화를 통해 새겨져 있다. 사랑을 하라고.
영양가 있는 음식, 깨끗한 물, 규칙적 운동만큼이나 사랑은 인간의 삶에 필수적인 요소임을 당신은 점점 확신하게 될 것이다.
오늘은 그중 첫 번째 이유에 대해서만 간략하게 소개해보겠다.
“널 보면 심장이 뛰어.”
사랑에 대해 얘기할 때 언급되는 기관은 늘 심장이지만 사실 사랑은 뇌로 하는 거다.
따라서 과학적 사실에 기반해 혼인 서약서를 읊는다면 이렇게 말해야 할 것이다.
‘오늘부터 나는 내 심장을 다 바쳐 당신을 사랑하겠습니다.‘
→ ‘오늘부터 나는 내 온 뇌를 다해 당신을 사랑하겠습니다.‘
‘당신은 내 심장을 훔쳤습니다.’
→ ‘당신은 내 뇌를 훔쳤습니다.’
‘마음의 상처를 받았어요 ‘
→ ‘뇌의 상처를 받았어요.‘
우리가 가진 신경세포 중 80%는 몸의 균형을 잡고 움직임을 통제하는 소뇌에 몰려있다.
복잡한 사고를 책임지는 대뇌 피질에는 있는 신경 세포는 전체 중 약 20% 뿐.
또한 우리 뇌가 가진 신경세포 수보다 훨씬, 훨씬, 훨씬 더 중요한 게 신경 세포 간 연결이다.
인간의 능력이 다른 종과 비교 불가능한 큰 차이를 보이는 건 결국 뇌의 크기가 아니라 뇌 세포 사이를 잇는 결합, 즉, 신경 섬유의 양 때문이다.
우리의 뇌 안에서 일어나는 연결도 중요하지만, 거기에 더해 우리는 우리 자신의 뇌와 상대방의 뇌 사이의 보이지 않는 연결을 통해서도 상호작용한다.
수백만 년 전, 우리의 영장류 조상들은 다른 포유류와 비교했을 때 번식하고 생존하기 매우 까다로웠다.
인간의 자식은 생후 몇 년 동안 다른 포유류들과 달리 말도 안 되게 취약했고,
소화와 에너지 비축을 위해 매일 몇 시간씩 잠을 자야 했고
하루종일 먹을 것을 찾아다녀야 했다.
아주 비효율적이고 나약한 인간이 어떻게 지금껏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이 모든 일을 해내고 생존하기 위해서 인간에게 가장 필요했던 건 바로 사회적 협력이다.
따라서 인간에게는 ‘조망수용능력‘이 발달했다.
역지사지, 즉, 타인의 입장을 나라고 상상해 보면서 타인의 의도, 태도, 감정, 욕구를 추론하는 능력이 발달하기 시작한 것이다.
인간은 자기 자신만 생각하면 살아남기 어렵게 진화했다.
상대에게 필요한 것을 알려면 상대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했다.
종족을 번식하고 생존하기 위해 인간은 유대를 쌓아야만 했으니까.
힘도 스피드도 날개도 강력한 발톱도 없는 인간이 유일하게 가진 것은 오직 관계를 맺는 능력이었다.
그러나 이 관계를 맺는 능력이 사실상 거의 초능력이나 다름없는 능력이었던 것이다.
오늘날의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던 이유는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하는 친구들과의 상호 작용이었다.
모든 것은 인간이 서로 사랑에 빠지며 시작되었다.
로빈 던바의 사회적 뇌 가설에 따르면 인간의 사회적 복잡성,
즉, 적과 친구를 구별하고, 이웃의 행동을 예측하고,
장기적 이익을 단기적 욕망보다 우선시하며 의사소통하고,
애정과 공감으로 파트너와 관계를 유지하여
마침내,
상대망을 신뢰하고 “사랑한다”라고 말하는 이 모든 능력들은 뇌가 진화하는 추동력이 되었다.
그리고 그 결과 우리는 더 똑똑해졌다.
인간의 뇌는 우리가 가진 사회적 기술과 함께 발전한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지능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아는가?
얼핏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일은 두뇌 확장과 아무 관련이 없어 보인다.
친한 사람들과 어울리는 건 공부나 일을 하다가 중간에 취하는 휴식 정도로 여겨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 소개하는 연구 중 상당수에서
’ 유익한 인간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것이 실제로 뇌 발달에 도움이 된다 ‘,
‘인지적으로 어려운 문제에 집중을 더 잘할 수 있게 도와준다 ‘
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복잡한 사회적 환경에서는 뇌의 정보 처리 능력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
편도체, 전두엽 등 뇌의 중요 부분의 크기가 개인의 사회적 관계의 규모와 상관관계가 있다.
이는 비단 인간만의 특성은 아니다.
수족관에서 혼자 사는 물고기보다 떼 지어 사는 물고기의 뇌세포가 훨씬 더 복잡하고 무리 지어 사는 사막 메뚜기는 그렇지 않은 개체에 비해 뇌가 무려 30%나 더 자란다. 침팬지 역시 무리 지어 살 때 훨씬 더 빨리 새로운 도구의 사용법을 익힌다고 한다.
사랑에 빠진 사람들의 뇌를 들여다보면 사랑이라는 이 복잡한 현상은 단지 도파민을 분비시키고 쾌락 중추만 활성화하는 것이 아닌 걸로 보인다.
뇌의 가장 진화되고 지적인 부분, 즉, 지식을 습득하고 세상을 이해하게 해주는 인지 체계를 활성화시킨다.
사회적 고립 상태인 외로움이 지속되면 신경과학적, 신체적으로 취약해지기 쉽고 건강 문제를 일으킨다.
외로움을 지속시키는 게 마치 흡연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처럼 건강에 안 좋다는 말이다.
저자는 인간의 뇌가 마치 무선으로 다른 장치와 연결되는 스마트폰과 같다고 말한다.
당신의 폰이 만약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거나 다른 폰으로 전화나 문자를 보내지 못한다면, 다른 기기와 아무런 소통도 못한다면 당신은 여전히 그 폰의 가치를 인정하고 유용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우리의 뇌 역시 스마트폰과 같아서 잠재력을 완전히 발휘하기 위해서는 외부와의 강력한 연결이 필요하다.
그리고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잘못된 연결, 즉, 잘못된 관계는 동시에 뇌를 취약하게 만든다.
뇌도 해킹을 당할 수 있다.
혹은 불필요한 앱으로만 가득 차서 마음이, 아니, 뇌가 산란하게 될 수 있다.
불안을 유발하는 알림 폭탄을 맞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의 뇌는 아주 강력한 퍼포먼스를 가진, 마법을 부릴 수 있는 스마트폰이다.
스스로 프로그램을 다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신경과학자들은 이를 ‘신경가소성‘이라 부른다.
우리는 불필요한 신경세포를 제거하는 동시에 뇌의 용량을 키울 수 있고,
살아가면서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며 뇌세포 간 연결을 확장하고 새로운 망을 구축할 수 있고,
소모되고 상처 입더라도 고치고 보완할 수 있다.
그러므로 타인과 관계 맺는 일은 시간 낭비 거나 하위 우선순위로 취급될만한 인생의 부수적 요소가 아니다.
관계 맺고 사랑하는 일은 인간이 현재 인간의 형태로 존재하는 이유다.
건강한 사랑은 건강한 뇌를 형성한다.
사랑은 인지 기능 저하를 예방하고 창의력을 북돋는다.
사랑은 사고의 속도를 높여준다.
뇌의 잠재적 인지능력을 완성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자 가장 강력한 사회활동은 바로 서로 사랑하는 것이다.
나는 항상 이상형을 물어보면 ‘지능이 높은 사람‘을 말해왔다.
그런데 그것이 책의 저자인 스테파니 카치오프에 따르면, 결국 ’ 사랑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아주 연약한 개체인 인간 포유류를 먹이사슬의 최정점에 오르게까지 살아남게 한
인간의 마법과도 같은 아주 강력한 특성, 지능, 즉, 뇌를 사용하고 발달하게 하는 것은 다름 아닌 사랑이었으니까.
오늘은 책 <우리가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에 소개된 한 가지 주제에 대해서만 이야기해 보았다.
사랑이 실존하는지 궁금한 분들, 티 100%의 사랑을 이해해보고자 하는 분들, 혹은 내가 티발 놈이라 사랑을 해보고 싶은 분들은 이 책을 읽어 보면서
싱글의 뇌와 커플의 뇌의 차이
사랑이 어떻게 일을 향한 열정까지 불러일으키는지
사랑이 감정이 아니라는 근거
감정이 아니라면 과연 사랑의 정체는 과연 무엇인지
등등 사랑의 본질적이고 흥미로운 면모를 낱낱이 살펴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