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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리안 Mar 29. 2017

봄은 이렇게

조용히 다가와 당신 어깨를 툭, 툭, 건드리는 봄


                             

구례를 지나자 노란 산수유가 드문드문 보이긴 하나 이미 많이 지고 있었는데 그 틈을 비집고 산수유도 아닌 것이, 산수유보다는 샛노랗고 선명한 개나리가 자존심 상하는 것도 모르고 산수유 흉내를 내고 있었다. 꽤 멀리서 바라보니 색이 노란 게 그것이 꼭 산수유 인 줄로 알겠더라.


냉천 사거리를 지나자 마산천변은 논둑따라 개나리, 벚꽃이 지천이고 저희끼리 어우러져 살고 있는 것이 역력히 보였다. 간전면 대평마을로 들어서니 마을이 온통 벚꽃 물결로 하얗다. 쌍계사로 접어드는 벚꽃 십릿길은 해마다 이맘때면 심한 정체를 이룬다. 차들이 거북이걸음을 하자 성질 급한 이 분께선 기다리지 못하고 차에서 내려 차라리 섬진강변을 따라 걷는다.


조용조용 올망올망 여기저기서 봄이 피어나고 있다. 신조차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로 봄은 조용히 다가오고 있다, 우리들 곁으로.




전남 구례 산수유 마을 



이 마당에 앉아 봄과 함께 놀아 보자


광양 매화마을
섬진강 변 매화 꽃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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