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아간다 vs. 나아진다
이전에 이런 생각을 했다. 오랜 친구는 없다고. 그냥 친구이거나 오래 지낸 사람이 있을 뿐.
나아지다는 나아가다의 수동형일까. 아닐 수도 있고, 타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시간이 지나가니 마음이 조금 나아지는 듯하다. 이전처럼 겉돌지 않는다. 우울증과 친구가 된 것만 같다.
원체 우울질인 내가 어떻게 이전보다 더 잘 웃으며 살 수 있게 된 것일지 고민하지 않는다.
오늘처럼 좋은 일만 있다면 좋겠다는 불안한 상상에 나를 맡길 뿐이다. 좋은 사람을 만나고 서로를 알아보는 일이란.
친구들이 보고 싶다. 사람들과 어울리길 힘들어하는 내향적인 내가 왜 그런 것인지 오늘은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나아가고 있는 것일까 나아지고 있는 것일까. 그런 복잡한 생각은 잠시 접어서 내일로 던져두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