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날갯짓처럼 가볍게
삶을 이루고 있는 덩어리들, 하나하나의 존재 이유와 그 목적을 다 찾아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때론 그것들에 의문을 가지기보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마음이 편할 때가 있다. 삶의 각 부분을 진중하게 고민하기란 쉽지 않기에 통념적인 방식을 따라 그것들의 형태를 결정하곤 한다.
하지만 이와 달리 난, 힘든 과정을 이겨내려는 진중한 삶의 태도를 소중히 여긴다. 오래전부터 나는 생각의 거품을 빼고 삶의 여유와, 폐부로 느껴지는 행복을 누리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삶의 모든 부분을 진심으로 대하고 모든 상황을 깊이 반추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거품을 만들어내도 말이다. 구름처럼, 비록 무거운 물방울 뭉치라도 가볍게 떠다니듯이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
'기쁨과 행복은 어디서 와야 하는지, 내 미소와 웃음을 어디서 찾아야 하는지, 나를 살아 숨 쉬게 하는 것은 진정 무엇이고, 이 모든 것을 안다고 고백하는 그것만큼 나는 살아가고 느끼고 있는지'가 내 오래된 고민이다.
그러한 기쁨 자체를 갈구하다 자칫 남에게 감정의 생채기를 내지 않았을까 두려운 마음도 있다. 그러니 내 기쁨이 나에게서 멈추지 않고 '우리'의 기쁨으로 전이되고 성숙해가면 좋겠다.
덧붙이자면 이전의 감정의 찌꺼기들을 현재를 판단하는 유일한 양분으로 삼지도 말아야겠다. 그것에서 파생되는 모든 것들을 순간적인 합리화로 받아들여서도 안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