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도처에 아름답게

by 쓴쓴

세상엔 아름다움을 품은 것들이 있다. 비가 개고 나면 구름 사이로 펼쳐지는 무지개란 그런 것이다. 사실 무지개는 빛의 산란 때문에 나타난다. 공기 중 빛 입자들이 물방울에 부딪혀 여러 파장을 가진 빛으로 나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런 의미에서 석양의 하늘은 무지개의 거대한 띠인 셈이다. 저물어가는 태양에서 멀어지는 순서로 빨주노초파남보가 나타나는, 커다란 무지개가 하늘을 뒤덮고 있다. 그것도 매일, 저녁이 찾아오며 말이다. 이것만 알면 굳이 무지개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


그러니 비가 오는 날, 무지개 뜨기를 바라며 하늘을 바라보던 사람이 있다면 가끔은 이런 생각을 떠올렸으면 좋겠다. 무지개는 맑은 날에도 우리 눈 앞에 있었다고. 짧은 시간일 수도 있지만 더 두껍고 커다란 무지개의 띠가 석양과 함께 하늘에 나타난다는 사실을 기억해주었으면 좋겠다.


아름다움은 때론 숨어있지 않고 도처에 그렇게 펼쳐져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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