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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쓴쓴 Mar 19. 2020

놓쳐버린 완행열차

텅 비어버린 기대감

잠이 많았다 적었다 하는 하루들을 반복한다. 피곤했던 날들과 맑은 날들이 오가면서 방을 어지럽힌다.

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 시간을 기다리는 이유는 간단하면서도 다양하다. 오롯이 조용한 시간, 편견 없이 감싸는 어둔 품,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감정,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몸.

거대한 그림자의 이 풍경을 담아내기엔 인간의 언어는 조금 난잡하다. 해서 누군가는 사진기를 들고 다른 이는 노래를 틀고 가끔은 전화를 걸어 정신을 놓는다.

얼마의 의미를 실어야 할지 모르겠는 대상을 만난다는 것은 무엇인가 생각한다. 꿈만 같다는 말에서 현실의 가치는 얼마일까. 무엇을 더 붙잡고 싶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텅 비어버린 것만 같은 몸이 온갖 것들로 채워진 방 한가운데 누워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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