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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쓴쓴 Apr 01. 2016

사람으로 살기

멋진 바보

멋진 사람은 재능이 뛰어난 사람만도 아니고 노력하는 사람만도 아니다. 재능이, 노력이 쓸모가 없어지는 때에도 사라지지 않는 멋이 사람의 멋이다.


아름답다면 이 사람, 똑똑하다면 저 사람이다고 할만한, 이것이 곧 그 사람이라고 할만한 것들이 하나씩 빛을 잃을 때 이것들과는 상관없이 자신을 자신으로 찾아낼 수 있는 사람이 소유한 멋이다.


어려울 때마다 혼잣말로 멋지다고 덧붙인다. 괜찮다고 함부로 말하지 않지만, 어렵다는 솔직함에 조심스런 감사를 실어보낸다. 나지막히 읊조리며 구원을 요청한다. 그리고 이 삶 참 멋지기를 바란다. 사람이니 말이다.


웃을 줄만 알기엔 삶이 짧고 울기만 하기엔 인생이 길기에, 눈물이 앞을 가리면 닦아내고 씻겨진 눈으로 담담히 보기를. 그래서 가볍게 미소 날려줄 여유와 용기가 항상 있기를. 사람으로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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