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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을리 Feb 15. 2022

낡아버린 것

낡아버린 책방


수차례 계절이 바뀌며 눈과 비바람을 맞아 녹이 슬어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낡아버린 간판에도


기름이 칠해지지 않아

덜거덕대는 낡아버린 미닫이 문에도


오래된 종이 수많은 이들의 지문이 묻어

흐릿하게 보이는 글씨의 낡아버린 책에도


책방의 세월만큼 길고 길었던

어르신의 낡아버린 소중한 기억에도


훗날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낡아버린 것에는

곱디고운 때가 묻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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