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by 그을리

배움은 하늘을 향해 솟아나는

줄기가 되었고


꿈은 바람을 향해 뻗어가는

가지가 되었고


행복은 무성하고 푸르른

잎을 돋았고


사랑은 꽃을 피우고 도리어

열매를 맺었다


(긴 세월의 흔적은

주름처럼 고스란히 나이테에 새겨지며

긴 세월의 지혜는

흙을 파고들며 뿌리를 내렸다)


드러난 나무들은

드러나지 않는 나무들을 위해 춤을 추었고

드러나지 않은 나무들은

드러난 나무들을 위해 꿋꿋이 자리를 지켰다


(가슴 깊이 새긴 흔적과

땅 속 깊이 내린 지혜를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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