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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용 Jun 19. 2023

나에게 필요한 것을 나보다 더 잘 아시는 시부모님

2021년 2월 3일


오전에 시아버지로부터 메시지가 왔다. 

[바게트 사다 줄까?] 

분명 단골 빵집에 가는 길이 셨을 것이다. 그럼 하나만 사다 달라고 말씀드렸는데 그걸 가지고 우리 집 계단을 또 힘겹게 올라오실 것 같아서 내가 직접 가지러 시댁으로 가겠다고 말씀드렸다. 

아버님께서 집에 돌아오셨다는 메시지를 보내주셔서 나는 바로 시댁으로 갔다. 시댁이 바로 옆이라 이래저래 덕 보는 게 참 많다. 



모웬은 언제나처럼 나를 열렬하게 맞아주었다. 이러니 내가 시댁에 매일 오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시어머니께서는 일전에 우리를 위해서 인터넷으로 주문하신 접시가 도착했다며 기쁜 표정으로 접시들을 보여주셨다. 




사이즈나 디자인이 꼭 마음에 들었다! 

"안 그래도 접시 필요했는데 너무 마음에 들어요! 얼마예요? 돈 드릴게요!"

"아니다. 이거 프로모션으로 아주 저렴하게 산 거야. 선물하는 내 기쁨이 더 크단다."

접시랑 바게트를 챙겨서 시댁을 나오는데 시어머니께서 과일 바구니에 담긴 귤이랑 사과를 잽싸게 담아주셨다. 내가 무겁다고 그만 담으라고 말씀드리지 않았다면 아마도 계속해서 이것저것 담아주셨을 것이다. 



우리가 말씀드리지 않아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미리 알고 챙겨주시는 두 분. 가까이에 이렇게 든든하게 계셔주셔서 얼마나 행운인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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