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포양 Sep 25. 2019

매일 아침 6시 산책

긍정적인 하루의 시작

5:30 a.m.

핸드폰 알람이 울린다.


  알람을 끄고 10분 정도 멍하니 누워있다가, 트레이닝 복으로 갈아 입고 6시에 나온다. 집 뒤에 있는 성곽길을 따라 걸어 올라가면, 동이 트기 시작한다. 어둡던 하늘이 밝아지고, 연둣빛 나뭇잎이 선명해진다. 이어폰을 빼고 바람 소리, 새소리, 발자국 소리에 집중한다. 그러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간단한 운동을 위해 시작한 산책인데, 지금은 생각을 정리하고 힐링을 위한 산책이 되었다.



 

   바쁜 일상에서 자연을 보고 사색할 시간은 거의 없다. 항상 쉬지 않고 무언가를 해야 한다. 설령 쉰다고 해도, 무의미하게 유튜브만 계속 본다. 쉰다고 했지만 쉬는 게 아니다. 그러니 삶은 계속 지친다. 괜시리 이게 하는 짓인지  의문이 든다 .


   아침 일찍 일어나 차가운 공기를 마시며 산책을 하면, 복잡한 생각들이 정리가 된다. 불분명했던 것들이 명확해진다. 내가 마주한 문제가 무엇인지 인지하고, 그 원인과 해결 방안을 고민한다.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내 스스로에게도 끊임 없는 질문을 던진다. 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은 점점 더 깊어진다. 그러면 뭔가 실마리가 보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솔직히 말해, 생각만 한다고 현실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내가 무엇 때문에 고민하고 흔들리는지 아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 즉, 내가 마주한 문제를 직시해야 한다. 그러면 형태도 없이 안개 같아 보였던 것들이, 형태를 갖추고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해결 방안은 당장 없어도, 왠지 맞서 싸울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즉, 불가능이 가능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불가능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긴다.




   깊은 생각에 빠져 있으면, 어느새 성곽길 꼭대기에 이르게 된다. 높은 곳에 서서 내려다 보면, 아침 해가 붉게 뜨는 것이 보이고, 큰 건물들이 작아 보인다. 빠르게 움직이는 차도 다소 느리게 보인다. 그러면 쫓기던 마음이 여유로워지고, 부정적인 마음도 긍정적으로 바뀐다. 커다랗고 해결할 수 없어 보이는 문제들도 결국은, 긴 인생을 놓고 봤을 때 작은 문제에 불과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그러니 너무 작은 것에 연연하지 말고 좀 더 너그러워지자고 다짐한다.


    나는 이렇게 매일 아침 6시 산책을 한다. 힐링이 되고, 삶의 에너지를 불어 넣어준다. 하루를 긍정적인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모두에게 자신을 돌아 보는 시간을 만들고, 생각을 정리하고, 문제를 마주하는 그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게 아침 6시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유비의 인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