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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양 Oct 02. 2019

삼인행 필유아사 -논어-

배움과 겸손

 子曰 "三人行, 必有我師焉, 擇其善者而從之, 其不善者而改之."


자왈, "삼인행, 필유아사언, 택기선자이종지, 기불선자이개지"


공자께서 말씀하되 "세 사람이 길을 걸어간다면, 그중에는 반드시 나의 스승이 될 만한 사람이 있니, 좋은 점은 본받고, 나쁜 것은  살펴 스스로 고쳐야 한다."


  -논어, 술어편-




가장 좋아하는 글귀로, 항상 인생의 가르침으로 여긴다.

글귀를 읽으면 읽을수록, 또 나이가 들면 들수록 처음보다 그 의미가 깊어진다.


이 말의 의미를 끊임없이 되새겨 보면서, 나만의 관점으로 해석해 본다.


"세 사람"이란 모임이나 무리를 이루는 데 있어서 가장 최소 단위다.

세 사람 사이에도 스승이 있거든 하물며, 그보다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한다면 얼마나 더 많은 스승이 있겠는가. 학교, 직장, 모임 등 그 모든 곳에서 배울 수 있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뜻이다.


"길을 간다"는 것은 길에서 만날 수 있는 모든 사람을 의미한다.

학당이나 궐 같이 특정한 장소가 아니라, 길을 함께 걸어갈 만한 사람들이란 나이, 신분, 지위, 학벌 등 특정 계층을 가리지 않고 모든 사람들을 망라한다.  만약에 학당에서 만나는 지식인이라고 한다면, 이 격언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즉, 배움이란 모든 사람들에게서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 중에 스승이 있다"는 것은 배움은 어디에든 있는 것이며 본인의 마음가짐을 말하는 것이다. 스승과 배움을 찾고자 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즉, 세 사람이라는 최소한의 무리에서, 심지어 길을 걷다가 만날 수 있는 모든 사람들한테서 가르침을 얻을 수 있다. 쉽게 말해, 어느 곳에서 누구를 만나든 배울 점은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말이다.


요즘 들어 하나 더 깨달은 것은, 배움에 있어 겸손함이 굉장히 중요한 덕목이라는 것이다. 사람은 대부분 자신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다른 사람들을 통해 배우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가르치려고 든다. 만약에 부족한 사람들과 있고, 그나마 자신이 제일 낫다고 생각한다면 과연 그 속에서 나의 스승이 될 사람이 있을까. 열의 아홉은 본인이 스승이 되고자 할 것이다.


그러니 누구를 만나든 배움의 열망을 갖고 스승을 찾는다면, 자신의 부족함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야만 가르침을 얻을 수 있다.


그렇다면 더 근본적으로 우리에게 배우는 자세는 왜 필요할까. 그것은 자신의 성장 때문이다. 끊임없이 배우려 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한다. 고여  될 것이다. 결국 세상을 이해하는 눈이 어두워질 것이다. 그리고 이는 사람을 교만하게 만들 것이다.


부지런히 자신을 살펴, 부족함을 인지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서 어제보다 오늘 더 나은 자신이 될 수 있다.

 



이 글귀를 보면서 내 자신을 들여다본다. 나의 부족함을 마주한다. 그때마다 내 스스로 많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여전히 모르는 것이 많고,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평생 배우고 공부하고 노력해도 채우지 못할 수도 있다.


이런 자세는 삶의 원동력이 된다. 매일 공부하고, 노력하고, 생각하고, 배우려고 한다. 완벽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어제보다 오늘 조금 더 나아지고 싶은 마음에 한다. 만약 완벽을 목적으로 한다면, 이미 포기하고 말 것이다.


배움은 어디든 있다. 그러니 누구를 만나야 할까 고민하기보다, 나의 부족함을 알고 겸손한 마음을 항상 가지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멈추지 않고 성장할 수 있으며, 썩지 않고 계속 흐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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