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옷을 만들어봤다

뇌속 심포지엄 특별편

by 엔트로피


금요일 저녁, 소파에 누워서 생각했다.
‘나도 옷을 만들어 볼 수 있을까?’
바늘질도 못하는 나지만, 호기심이 고개를 들었다.
AI에게 도면을 부탁했고, 그걸 보며 쿠팡에서 재료를 주문했다.

내가 만들고 싶었던 건 단 하나,
집에서 입는 홈웨어 나이트 가운.
망해도 괜찮았다.
재밌으면 그걸로 충분하니까.

그리고 오늘, 오전 11시.
모든 재료가 도착했다.
나는 가위를 들고, 생애 첫 나이트 가운을 만들기 시작했다.



원단을 재단하고



앞판과 뒷판을 연결해서 어깨 라인이랑 만들고



소매를 이어 붙이고 옆면도 붙이고



그다음 목 부분을 브이라인으로 잘라내고



똑딱이를 붙여서 고정하면 완성!!!


솔직히 말하면, 환자복 같다.
마감도 엉성하고, 선은 삐뚤삐뚤하다.
엉망이라서 아주 귀엽다

내가 옷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너무 신기하다.
자꾸 거울 앞에 서서, 입어 본다.

아주 진귀한 경험이었다.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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