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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dam Choi Mar 12. 2021

[문학] 4월의 어느 맑은 아침에 100퍼센트의 여..

Wed. Oct. 18, 2017 무라카미 하루키

제목 : 4월의 어느 맑은 아침에 100퍼센트의 여자를 만나는 것에 대하여

작가 : 무라카미 하루키

장르 : 단편소설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은 사람 : 하루키 좋아하는 사람들, 단편소설 좋아하는 사람, 여행을 떠날 때 책이 필요한 사람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단편 소설집으로, 1983에 출간되었다. 

 4월의 어느 해맑은 아침에 100퍼센트 여자와 스쳐 지나는 내용을 비롯하여 흡혈귀가 택시기사가 된 이야기 '택시를 탄 흡혈귀', 친구의 결혼식에 가기 위해 12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나의 이야기 '5월의 해안선', 두 철길이 교차하는 삼각형 끝 쪽에 위치한 집에 세들어 살고 있는 부부의 이야기 '치즈케이크 같은 모양을 한 나의 가난' 등의 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이 주는 느낌은, 뭔가 각 단편 단편마다 주인공과 풍경이 하나하나씩 그려진다고나 할까..(하루키 소설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그리고 매우 짧은 단편단편마다 생각할만한 내용과 여운을 줘서 지하철이나 길을 걸어가는 짧은 시간에 읽기도 편하지만, 왠지모르게 동남아로 떠나서 하루쯤 아무것도 안하고 밥먹고 수영장 옆에 파라솔 그늘에 앉아서 이 책을 펼쳐놓고 구름이랑 같이 보면 참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전문을 조금 인용하자면,


  나는 그녀에게 말을 걸 수도 없다.  휜  스웨터를 입은 그녀는 아직 우표를 붙이지 않은 휜 사각  봉투를 오른손에 들고 있다.  그녀는  누군가에게 편지를 쓴 것이다.  그녀의 눈이 졸린  듯한 것으로 봐서, 어쩌면 하룻밤 동안그것을 썼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사각 봉투 속에는  그녀에 관한 비밀이 전부 들어 있는지도 모른다.

 몇 걸음인가 걷고  나서 뒤돌아보았을 때, 그녀의 모습은 이미  혼잡한 사람들 사이로 사라지고 없었다. 

 물론 지금은, 그때  그녀를 향해 어떻게 말을 걸었어야 했는가를  확실히 알고 있다.  그러나 어떻든 간에 너무나도 긴  대사이므로 틀림없이 제대로 말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내가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것은 언제나 실용적이지 못하다.

 아무튼 그 대사는 "옛날 옛적에"로 시작되어, "슬픈 이야기라고 생각지 않습니까"로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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