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단상 #1
두 남자는 산속에 있었다. 넓은 강을 끼고 있었고, 높은 산 밑으로 에메랄드 빛의 숲은 빛났다. 우연이라고 생각하긴 어렵지만 둘은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있다. 왼쪽 아이보리색 모자의 주인의 이름은 에니스이다. 최근 이혼한 그는 아내에게 보내주는 양육비 때문인지 빈주머니의 헛헛한 느낌은 익숙했다. 더 나아질 것 없는 자신의 삶에서 지칠 대로 지친듯하다. 잭은 애니스의 속마음을 알 수 없었다. 자신의 진심을 알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몰라주는 그의 행동에 짙은 갈색 모자 주인인 잭은 답답했다.
답답한 듯 두 손을 허리춤에 올린 채 잭은 소리친다.
잭 트위스트 - 우리도 잘 살 수 있었어. 우리 집도 가질 수 있었는데, 네가 싫다고 했잖아. 그래서 지금 남은 게 뭐야? 저 망할놈에 산?
고성 앞에서 에니스는 말이 없었다. 잭은 다시 소리쳤다.
잭 트위스트 - 넌 내가 가끔 만나는 친구일 뿐이지만 난 널 20년 동안 그리워했어, 자그마치 20년이라고.
에니스는 말을 버리려는 듯 뒤돌아서지만, 잭은 그의 뒤에 바짝 붙어 낮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잭 트위스트 - 내가 얼마나 힘든지 넌 몰라.
단상
사랑 앞에 성별은 중요하지 않다. 그는 그를 그리워했고 원했을 뿐이다. 다른 것은 없었다. 권력을 원한 것도, 돈을 원한 것도 아니었다. 자신 곁에 그 한 사람만이 존재한다는 자체로 족했다. 나는 저런 사랑을 하고 싶다. 원하는 것은 없다. 그저 누군가를 원하고 내 곁에만 있어주는 그런 사랑말이다.
내 사랑 안에서 권력과 돈은 중요하지 않다. 사회적 지위와 우아한 삶은 바라지 않는다. 작은 곳에서도 깊은 대화를 하고, 좁은 식탁 위에 풍족함을 느끼는 삶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