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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진 Jun 07. 2022

봄이 가는 모양을 찬찬히 지켜보았다.

봄의 일기



2022.04.03 경복궁








봄 다운 봄을 한껏 만끽하고서야 난 이런 걸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하고 깨닫는다.

내가 지금 어떤 계절을 지나 보내고 있는지.
맑은 하늘, 풀 냄새, 오후의 볕 같은 걸 얼마나 소중히 생각하는지.

다시 내가 없는 삶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하고 싶은 걸 떠나서, 최소한 난 여유 있게 이 절기의 오가는 모양을 지켜보아야 한다.
그래야 행복할 수 있다.

나를 나로 인지하고, 오늘 날씨를 확인하고, 제철 과일을 잘 챙겨 먹고. 그렇게 천천히.








2022.03.12, 대구 어느 동네 길목의 매화




2022.04.09 전주 한옥마을






2022.04.03 경복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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