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츠 대성당에서
"주님 한 분으로 충분합니다.
만일 이 고백으로 부족하다면
그때는 주님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문제입니다."
수년간 마음에 적어 놓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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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한 낡은 아파트에서
주님이 내게 물으셨습니다.
마치 솔로몬에게 물으셨던 것처럼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원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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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의 고민도 없이
주님의 얼굴을 구했습니다.
꿈이었는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시간 안에서
선명하고 소중한 기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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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 20여 년의 시간이 지났네요.
여러 가지를 책임져야 하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때 주님께 드렸던 고백은
그리움의 조각으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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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역할을 뛰느라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학생을 지도하다가
주말에는 사역까지 얼마 후엔 이사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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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시간을 바쁘지 않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하는 대신, 시간이 충분히 흐른 후에
이 시간을 잘 해석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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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달파야 주님을 찾는다는 말을
스스로에게 종종 말합니다.
'이 시간은 왜 있는 걸까?'
이유를 알 수 없는 시간을 보낼 때는
주님의 성품을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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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내게 허락하신 시간은
숙제같이 느껴질 때가 있지만
숙제로 가장한 아버지의 선물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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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주함에 내 마음이 딱딱하게
경화될까 봐 두렵습니다.
그래서 뉴욕에서의 꿈같은 고백을 떠올리거나
주님으로 충분한지를 자꾸 되묻게 됩니다.
주님으로 충분하지 않은 내 마음의 계절들을
주님께 고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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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한 분으로 충분합니다.
만일 이 고백으로 부족하다면
그때는 주님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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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풍경 #15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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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신고 #sns방학중 #하반기에다시복귀할게요
#주님으로충분합니다 #mai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