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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요셉 May 02. 2024

나의 필요충분 조건은

마인츠 대성당에서

마인츠 대성당

"주님 한 분으로 충분합니다.

만일 이 고백으로 부족하다면

그때는 주님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문제입니다."

수년간 마음에 적어 놓은 말입니다.

뉴욕의 한 낡은 아파트에서

주님이 내게 물으셨습니다.

마치 솔로몬에게 물으셨던 것처럼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원하니?"

잠시의 고민도 없이

주님의 얼굴을 구했습니다.

꿈이었는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시간 안에서

선명하고 소중한 기억입니다.

그 후로 20여 년의 시간이 지났네요.

여러 가지를 책임져야 하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때 주님께 드렸던 고백은

그리움의 조각으로 남아 있습니다.

여러 역할을 뛰느라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학생을 지도하다가

주말에는 사역까지 얼마 후엔 이사도 있습니다.

바쁜 시간을 바쁘지 않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하는 대신, 시간이 충분히 흐른 후에

이 시간을 잘 해석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기도합니다.

고달파야 주님을 찾는다는 말을

스스로에게 종종 말합니다.

'이 시간은 왜 있는 걸까?'

이유를 알 수 없는 시간을 보낼 때는

주님의 성품을 생각합니다.

하나님이 내게 허락하신 시간은

숙제같이 느껴질 때가 있지만

숙제로 가장한 아버지의 선물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분주함에 내 마음이 딱딱하게

경화될까 봐 두렵습니다.

그래서 뉴욕에서의 꿈같은 고백을 떠올리거나

주님으로 충분한지를 자꾸 되묻게 됩니다.

주님으로 충분하지 않은 내 마음의 계절들을

주님께 고백합니다.

"주님 한 분으로 충분합니다.

만일 이 고백으로 부족하다면

그때는 주님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문제입니다."

<노래하는풍경 #1597 >

#생존신고 #sns방학중 #하반기에다시복귀할게요

#주님으로충분합니다 #mai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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