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부터 회사의 회장과 그의 친인척들은 직원들에게 주식을 강매하고 있었다.
회사의 이사들 또한 회장의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회사에서는 주식을 대량으로 팔기 위해 이사들과 각 부서장들을 통해서 직원들에게 대출을 알선하고 적금 해지를 부추기는 경우도 있었다. 회사 직원들은 매일 아침 출근 전, 점심시간, 그리고 쉬는 시간만 되면 항상 주식창을 들여다봐야 했다.
주식이 오를 때는 모두가 환희에 휩싸였지만, 급락할 때는 절망과 두려움에 휩싸였다.
그럼에도 직원들은 주식 시장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회장과 이사들은 주식을 사들이도록 압박하였고 직원들은 주식 창을 들여다보며 불안에 떠는 일상을 보내야 했다.
이러한 회사는 마치 감옥과 같았다. 주식의 족쇄로 매여 사는 직원들은 자유를 잃었고, 회사의 벽에 갇혀 있었다. 주식 시장은 그들의 운명을 좌우하며, 삶은 불확실성과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어느 날, 직원 중 한 명인 경식형은 주식 시장에서 큰 손실을 입었다. 그는 회사의 족쇄에서 벗어나기로 결심했다. 그는 주식을 모두 팔고, 새로운 길을 찾기로 하였다. 그의 결단은 회사의 다른 사람들에게도 깨달음을 주었다.
"도저히 안 되겠어."
"약혼녀도 있고 부모님 때문에 버텼는데, 그만둬야 될 것 같다."
"무슨 말이에요.?"
"형은 그래도 꽤 오랜 시간 회사를 다니셨잖아요."
"그렇긴 하지, 그런데 회사의 주식을 사고부터는 달라졌어."
"정말 매일을 피가 말리는 기분으로 살고 있다고."
사실 경식이 형은 어린 나이 현장 실습생으로 들어와서 6년이라는 시간 동안 회사에 몸을 담았다. 그는 악착 같이 돈을 모으면서 부모님께 작은 집을 사드렸다. 더불어 회사 생활을 하면서 약혼녀를 만났고 결혼을 앞둔 시점이었다.
그렇게 회사와 함께 밝은 미래를 꿈꿔왔지만 경식이 형은 회사의 불확실한 미래와 전망을 바라보면서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특히 회사가 직원들에게 주식을 강매하는 것을 바라보며 혐오감마저 느끼고 있었다.
그는 결국 스스로 족쇄를 풀고 회사라는 감옥을 벗어났다. 그는 자유를 찾았고 더 이상 족쇄에 묶이지 않았다.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하려 했다. 하지만 몇 달 뒤 그는 또다시 주식에 빠졌고 전재산을 탕진한 후 결국 파혼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안타깝게도 이후 경식이 형과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나 또한 언제까지 회사에 있어야 할지 고민이 됐다. 회장의 과감한 기술 투자 덕분에 회사는 많은 특허를 얻어냈고 해외 진출이라는 목표도 이루어냈다. 그러나 무리한 투자와 몇몇 인원들의 산업 기술 유출로 인해서 회사의 전망은 불확실해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