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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이방인2 0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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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팔구년생곰작가 Jul 15. 2024

변화 그리고 시련의 시작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3월의 어느 날 회의실에서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회의실의 대형 창문 밖에서 들려오는 노동조합의 외침 소리가 이 무거운 분위기를 더욱 무겁게 만들고 있었다.



"우리가 직면한 위기는 생각보다 심각합니다."           



이사 중 한 명이 냉정하게 말했다. 회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료를 훑어보았다. 경쟁이 심화되면서 매출은 줄고, 새 기술 개발은 지지부진했다. 이런 상황에서 회사는 구조조정이라는 카드를 꺼내야만 했다.


     

"희망퇴직자 공고를 냅니다. 그리고 성과제도를 강화하고, 불합리한 인사이동도 감행할 겁니다. 회사가 살아남으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회장의 단호한 목소리에 이사들 및 부서장들은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어용노조 창립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사 중 하나가 물었다. 회장은 잠시 침묵하더니 대답했다.



"노동조합을 우리 편으로 만들어야 하네. 그렇게 해서라도 노동자들의 불만을 사전에 차단해야지."



어용노조 창립의 논의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회사의 이익을 위해 노동자들의 권리를 억누르려는 의도가 숨겨져 있었다.



이내 회사 내부에는 강압적인 성과제도가 도입되었다. 직원들은 매일같이 성과 압박에 시달리며, 불합리한 인사이동으로 인해 불만이 쌓여갔다. 성과가 낮은 직원들은 희망퇴직 대상이 되었고, 회사는 그렇게 인력을 감축해 나갔다.



반면 기존 노동조합에서는 힘을 모으고 있었다. 그들은 회사의 억압적인 정책에 맞서기 위해 대책회의를 열었다. 그들은 회사의 어용노조 창립 계획과 강압적인 성과제도, 불합리한 인사이동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우리는 단결해야 합니다. 어용노조에 휘둘리지 말고, 우리의 권리를 지켜내야 합니다."



노동조합의 대표 박태일은 열변을 토했다.



"회사가 우리를 희생양으로 삼으려 한다면, 우리는 그에 맞서 싸워야 합니다."



회의실에는 결의에 찬 얼굴들이 가득했다. 각 부서의 대표들은 서로 눈빛을 교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그들에게는 단 하나의 목표가 있었다. 회사의 부당한 정책에 맞서 노동자의 권리를 지키는 것.



시간이 흐를수록 회사 내부에서 직원들 간의 갈등과 대립은 점점 격화되었다. 어용노조와 기존 노동조합 간의 갈등, 회사와 노동조합 간의 싸움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희망퇴직자 공고는 매번 새로운 파장을 일으켰고, 불합리한 인사이동으로 인해 불만은 쌓여갔다.



하지만 박태일을 비롯한 기존의 노동조합은 결코 물러서지 않았다. 그들은 끊임없는 투쟁 끝에 점차적으로 직원들의 지지를 얻어 나갔다. 회사의 강압적인 성과제도와 인사이동에 대한 문제를 꾸준히 제기하며, 노동자의 권리를 지켜내기 위해 싸웠다.



결국, 회사의 운명은 어용노조가 아닌 박태일을 필두로 한 노동조합 소속 직원들의 손에 달려 있었다. 회사가 계속해서 강압적인 정책을 고수한다면, 노동자들의 저항은 더욱 거세질 것이 분명했다. 노동조합은 회사와의 협상 테이블에서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결의를 다지며, 직원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매서운 추위가 끝나고 따뜻한 봄이 오듯, 언젠가는 평화와 안정이 찾아오리라 믿으며, 노동조합은 앞으로의 다가올 큰 싸움들에 대비했다. 그들의 투쟁은 이제 막 시작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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