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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이방인2 0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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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팔구년생곰작가 Jul 29. 2024

불꽃






나는 결단을 내려야 했다. 친구의 억울한 죽음을 세상에 알리고 현재 회사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측의 부당한 처사에 맞서기 위해선 혼자 힘으로는 역부족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나는 결국 노동조합을 찾아가기로 결심했다. 노동조합 사무실은 공장 맞은편, 오래된 건물 2층에 자리하고 있었다. 계단을 오르는 동안 나의 마음은 점점 무거워졌다.


사무실 문을 열자, 지부장인 박태일이 서류를 정리하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전에 회식 때 뵈었는데 노조에 가입하려고 왔습니다."


"아, 들어오세요. 반갑습니다. "



나는 자리에 앉아 숨을 고르며 현재 내가 처한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사측이 이번에 발표한 구조조정 계획이 너무 부당합니다. 많은 동료들이 해고될 위기에 처해있고, 남은 사람들은 임금 삭감까지 감수해야 합니다."

"그리고 과거 제 친구의 억울한 죽음의 원인이 무엇인지 밝히기 위해서 노동조합의 도움을 구하고자 합니다."



박태일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들었다.



"그렇군요. 어려운 일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결단을 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도 함께 힘을 모아서 친구의 억울함을 풀어드리고 현재 노동자들의 부당한 처사에 맞서기 위해 싸울 것입니다."


"맞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단결해서 싸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나의 이야기를 듣던 박태일은 잠시 생각에 잠긴 후 입을 열었다.



"아시다시피 저희 노동조합의 힘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하는 데서 나옵니다. 우리가 단결하면 사측도 쉽게 우리를 무시할 수 없을 겁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조합의 도움을 받고 싶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나는 진심으로 물었다. 그리고 나의 이야기를 듣던 박태일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아까 저에게 말씀해 주신 것처럼 먼저, 조합에 가입하시고 그리고 동료들에게도 조합의 필요성을 알리세요."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서명 운동을 시작하고, 지역 언론에 우리의 상황을 알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동료들과 함께 싸우겠습니다."



나는 조합에 가입한 후 동료들과 함께 회의에 참석했다. 박태일도 참석해 조합의 지원을 약속했다. 그들의 결의는 점점 더 굳어졌고,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싸울 준비를 마쳤다.




다음날 회사 로비 앞


"우리는 기계가 아닙니다! 우리의 권리를 지켜야 합니다!"



회사의 건물 로비 앞에서 펼쳐진 박태일 지부장의 연설은 노동자들의 마음에 불을 지폈다. 그러나 사측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그들은 어용노조를 조직해 노동자들의 저항을 무마하려 했다.



어용노조의 대표는 김이자라는 사람이었다. 그는 기존 노조의 간부였고, 박태일 지부장과 친구였지만, 사측의 압박에 굴복하고 말았다.



"이자야, 너도 이 공장에서 오랫동안 일했잖아. 우리와 함께 싸워야지!"



박태일은 김이자를 설득하려 했지만, 김이자는 이미 사측의 손을 잡은 상태였다.


 

"태일아, 현실을 받아들여야 해. 우리가 아무리 싸워도 이길 수 없어. 그냥 타협하자."



김이자의 말은 박태일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박태일은 용감한 동료들과 함께 밤낮으로 회의를 열고 전략을 세웠다. 그들은 먼저 모든 노동자들의 서명을 받아내고, 지역 사회와 언론에 자신들의 상황을 알렸다.



"우리는 우리의 권리를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싸울 것입니다!"



박태일의 목소리는 점점 더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한편, 어용노조는 사측의 지시에 따라 노동자들을 회유하고 협박했다. 김이자는 박태일의 동료들을 찾아가 압력을 가했다. 하지만 그들의 결심은 흔들리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고 드디어 파업의 날이 밝았다. 박태일과 그의 동료들은 공장 정문을 막고 농성을 시작했다. 그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자신들의 요구를 외쳤다.          



"임금 삭감 반대! 구조조정 반대!"



사측은 경찰을 동원해 이들을 해산시키려 했지만, 노동자들은 굴하지 않았다. 나도 마찬가지로 앞장서서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는 우리의 권리를 지킬 것입니다!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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