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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주 차 - 67km / 2주 차 - 75km

by 까망

마흔이 되면서 몸에 염증반응이 잦아졌다. 마스크 때문인지 면도를 잘못해서인지 뾰루지가 하나가 생기더니 하나가 둘이 되고 둘이 네 개가 되어 돌아다녔다. 이 뾰루지가 잦아드는가 싶더니 나의 오른쪽 귀를 먹먹하게 만들었다. 샤워를 하고 난 뒤 거울을 보고 "오 제법 멋있는데?"가 아닌 "어? 이건 또 뭐지?" 하며 내 몸의 새로운 돌출을 발견한다. 그리고 담은 또 왜 이리 자주 걸리는지 단 하루라도 온전한 몸상태로 살아보는 게 소원이 될 판이다. 앞으로 남은 생을 자잘한 불편함을 달고 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니 정수리에 흰 머리카락 한올이 쭉! 올라왔다.


한 달에 300km 달리기를 목표로 하니 조깅화가 더 필요할 것 같아 나의 첫 러닝화였던 아식스의 젤카야노를 인터넷으로 구매했는데 이 신발은 요즘 대세인 카본화나 쿠션화가 아닌 딱딱이 신발이다. 발목이 돌아가는 걸 잡아주고 무엇보다 내구력이 좋아 오래 신을 수 있다. 오랜만에 딱딱이 신발을 신어서인지 평소 아프지 않던 곳에 약간의 통증이 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요즘 짝퉁 러닝화가 중국에서 많이 넘어온다는 얘기가 있었다. 앗? 짝퉁인가? 짝퉁을 신어서 다리가 아픈 건가?? 내가 인터넷에서 구매한 신발과 아식스 홈페이지에 올라온 신발 사진을 보면서 꼼꼼히 살펴보았는데 외관상 차이가 없었다. 그렇다고 신발을 칼로 잘라 속을 들여다볼 수도 없고 내가 신어 보고 판단하기로 했다. 그래서 오늘 20km 조금 넘게 달렸는데 짝퉁이라면 혹은 일반 신발이라면 5km 정도 지나면 발에서 불이나고 물집이 잡히는 느낌이 들었을 것이다. 짝퉁은 아닌 걸로...... 아마도 내 추측으론 공장에서 정식으로 발주한 것 이외의 어떤 잉여산물이 아닐까 싶다. 어떤 분이 챗GPT에 인터넷에서 싸게 파는 러닝화에 대해 질문을 한 게 있던데 OEM이라 생각하면 충분히 절반의 가격이 될 수 있고 어떠한 방법으로 중간유통과정을 줄이면 또 가능할 것이다. 심지어 정식발주가 아닌 경로로 빠져나간 제품으로 인한 마케팅 효과가 있어서 회사 측에서도 어느 정도 용인한다고 한다. 오늘 달리면서 온 신경이 새로 산 신발에 향했다. 달려보니...... 일단 오늘은 짝퉁이 아닌걸로!

2024. 12. 30. 월 14km(5'12"/km)

2025. 1. 1. 수 20km(5'41"/km)

2025. 1. 2. 목 10km(6'27"/km)

2025. 1. 4. 토 12km(5'25"/km)

2025. 1. 5. 일 10km(6'15"/km)


1월 1주 차 총 거리 67km 6H 24'


2025. 1. 7. 화 16km(5'55"/km)

2025. 1. 8. 수 12km(4'42"/km)

2025. 1. 10. 금 13km(5'34"/km)

2025. 1. 11. 토 10km(6'09"/km)

2025. 1. 12. 일 23km(6'04"/km)


1월 2주 차 총 거리 75km 7H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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