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타나아사나(Uttanasana)
요가에는 크게 앞으로 숙이는 자세(전굴)가 있고 뒤로 젖히는 자세(후굴)가 있다. 내 이마와 무릎이 만나는 웃타나아사나(Uttanasana)에 집중하고 있는데, 곳곳에서 헉헉 소리가 났다. 잠깐 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유지하기엔 꽤 버거운 자세이기 때문이다. '힘내세요, 5초만 더요.' 뻔한 응원의 말 대신 선생님은 이런 비유로 우리를 고양시켰다.
맞아요, 요가에서 전굴 자세는 쉽지 않아요.
내가 나를 만나러 가는 것이기 때문이에요.
얼굴을 파묻는 것이 아니라 몸을 숙여 내가 나를 만나러 가는 자세. 16년 동안 요가를 하며 숱하게 나를 거쳐간 파스치모타나사나, 웃타나아사나, 프리사리타 파도타아사나, 파르스보타아사나, 우파비스타 코나아사나, 밧다 코나아사나를 하면서 단 한 번도 떠올린 적 없는 자각이었다.
그 어느 때 보다 정중하고 그윽하게 나를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