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6개월 정도 앞두고 있습니다.
6월 중순 생각지도 않던 분양하는 곳을 알게 되었고, 당장 계약금을 마련해야 해서 나름 시간을 끈다는 이유로 당시 보여준 층수보다 높거나 나은 조망권을 달라며 보류 아닌 보류를 했었죠. 그러는 사이 그 매물이 저희만을 위한 게 아니었던 거라 나중 들어보니 전세자가 정착하기로 했다고 했지만, 직감적으로 다른 이에게 먼저 넘긴 거라는 생각이 들었었죠. 전세자는 당시 분양 상황에 대해서 알고 있을테고, 실 거주하면서 자신의 자산상황을 모두 고려해서 정착할지 이사를 할지 결정을 내렸어도 이미 충분한 시간이었다고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살지 않겠다 하여 나온 매물인데, 1주 내외에 변심하여 정착을 한다는 건? 분양업자가 둘러대는 말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매물이 없다고 얘기 들은 날, 근처 공원을 둘러보며 마음의 준비도 되어 있지 않았지만서도 어쩐지 놓친거 같다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박차를 가하는 쪽으로, 괜찮은 층수가 있다면 시도해 보는 쪽으로 마음을 내리고 있던 중,
7월 10일 양도세가 달라질 거라는 정책을 앞둔 보도에 7월 9일 방문한 날, 계약하고 옵니다. 정책 바뀌기 전 계약건에 대해서는 소급적용이 가능할 수 있다며, 계약을 유도하는 분양업자의 몇 차례 밀당도 한 몫 한 거 같습니다.
막상 계약을 하고 나서는 이전에 매물이 없다고 퇴짜를 놓은 게 결국 계약을 유도하기 위한 거였나 싶기도 했고, 생활반경이 지금껏 살아보지 않았던 곳이다보니 지금 살고 있는 곳보다 나은지 비교하며 과연 잘한 선택인가 싶었습니다. 이미 계약하고 계약금을 납입한 이상 돌릴 수 없는 결정이고, 신랑은 평소보다 1시간 더 일찍 움직인다 말은 했지만, 여전히 마음 한 켠에서는 잘한 일인가 싶은가 봅니다.
저는 중동에서 살다 오기도 했고, 현재 다니던 직장을 휴직한 상태도 아닌데다, 지금은 첫째 아이 맡아 키우며 둘째 임신중이라 주 행동반경이 집 주변인 보통의 전업주부이다보니 어디에 살든 상관없지만, 신랑은 조금 달랐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집도 시댁과는 차로 20여분 거리라 이제는 하도 오가다보니 물리적 거리를 떠나 심리적 거리가 상당히 가까운 편입니다. 신랑의 직장도 그가 나고 자란 그 반경 안이었는데, 이사가는 곳은 연고지가 없는 곳이기는 했지요. 제가 우려한 부분은 바로 그런 거였어요.
관심이 생겨 모델하우스를 혼자서라도 먼저 다녀온 건 신랑이었고, 마음에 들어하는 거 같았습니다. 주변 친구들한테도 그 곳을 소개하며 찾아가보라고 권유하더군요. 그러다 며칠 뒤 저와 아이와 같이 방문을 했던 거였죠.
입주 예정자 오픈 채팅방이 있어 사람들의 반응과 주변 소식에 관심을 갖고 있다보니 부동산에 관심이 생겨 올해 공인중개사 1차 시험에 응시해보나 싶었는데 어렴풋이 19일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접수 시작일이 아닌 마감일이었네요. 머릿 속으로 막연하게 생각만 있다보니 응시 기회를 놓쳤습니다. 뭐든 마음이 다하고 관심이 있어야 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