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글라스, 사드, 프리다와 젤다
<우리의 더러움 관념에는 위생에 대한 염려와 관습의 존중, 이 두 가지가 뒤섞여 있다.> - 『순수와 위험』(M. Douglas 著, 유제분 譯)
<“기분 좋았니?” 그가 말했다. “네. 하지만 왜 그게 딱딱해지지 않는 거죠?” 나는 대답했다. “다시 늠름해진 걸 보고 싶어요…” “너희 엄마가 네가 뭘 하고 다니는지 알면…” 뜻밖의 말이 그의 입에서 나왔다. 나는 웃었다. “엄마도 아빠 물건이 더 자주 서지 않는다고 푸념하는걸요?” (…) 확인하려는 듯 그는 조심스레 말했다. “그, 그러니까 너네 엄마가, 기분 좋은 일을 할 다른 상대를 찾겠다고 말했다고?” 그리고 갑자기 그의 꼬리가 평소처럼 단단해졌다. (…) “내가 너희 엄마와 기분 좋은 일을 했으면 하니?” 나는 기꺼이 “네…” 라고 대답했다. 동시에 그는 나에게 흩뿌렸다. 나는 그에게서 물러났다. 그러나 그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성이 나 있었다. “꼼짝 말거라, 이 바보 천치 녀석아… 중간에 가는 법은 없다…” (…)“누가 너에게 해 줬느냐? 말해라.” “호락 아저씨요…” 나는 대답했다. 그는 모든 걸 알고 싶어 했다. “아래층의 맥주통 관리하는 사람 말이냐?” “네.” “언제부터?” “오래 전부터요.” (…)“이 색녀, 매춘부, 음녀 굴의 뱀 같은 것…” (…) “각오하거라. 내가 기분 좋은 일을 철두철미하게 가르쳐 주겠다. 더 이상 지하실에서 맥주통 녀석과 뒹굴지 않게 될 거다. 내 전처에게 했던 대로 너에게 해 주마. 금방 애를 배게 되겠지만 내 알 바 아니다…” (…)나는 한 마디도 대답하지 않고 치부를 드러낸 채 방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겉옷을 벗고는 침대에 쓰러졌다. 조가비 안팎이 불타는 것 같았다. 분명 상처가 잔뜩 났을 거라고 믿었다. 불을 켜고는 손거울로 들여다보니, 염증이나 피가 나진 않았지만 음부가 빨개지고 넓어진 것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거기서 느껴지는 통증에 충격이 쉽사리 가시지 않았다.> - 『요세피네 무첸바허』 中
<“찰리 오빠!” 예전과 달리 두껍게 강고해진 아들에 놀라서 눈을 떼지 못하며 메리가 말했다. “와아! 진짜 크다.” 그리고 손으로 움켜잡았다. “왜 이렇게 몽둥이처럼 딱딱해진 거야? 그리고 머리는 또 왜 이렇게 빨갛지?” 이유도 모른 채 아들을 주무르면서 그녀는 뭔가를 느꼈는지 얼굴을 붉혔다. (…)나는 상체를 숙여 키스했고 자그마하게 튀어나온 그녀의 완두콩을 혀로 핥았다. 딱딱해지면서 메리는 무의식적으로 허리를 틀었다. “찰리 오빠! 기분이 이상해져! 뭐 한 거야? 좋은데? 계속해줘.” 거기서 멈추면서 내가 말했다. “지금은 안 돼. 나중에 우리끼리 있게 되면 이것보다 훨씬 좋은 거 해줄게.” (…)그리고 응접실로 들어와 메리는 내 목을 팔로 휘감고 키스하며 말했다. “찰리 오빠가 신호해줘서 다행이야. 이제 우리 세상이다. 이제 그 비밀에 대해서 전부 얘기해줘야 돼. 그리고 전처럼 앙증맞은 계곡에 키스해줘야 해. 말할 수 없이 짜릿해서 꼭 다시 하고 싶었어.” “그래, 메리. 나는 네가 원하는 것은 물론 그 이상도 해줄 수 있어. 하지만 여기선 안 돼.” (…)준비 단계가 끝나자 메리를 내 무릎 쪽으로 가까이 오도록 했다. 우선 그녀의 속치마와 내 셔츠를 올려 서로의 맨살이 닿도록 했다. 속치마를 올리자 조막만 한 가슴이 드러났다. (…)메리가 오르가슴을 느끼는데 전보다 시간이 좀 더 걸렸지만 훨씬 많은 액체가 흘러나왔다. 앙증맞은 협곡은 이제 긴장이 풀렸고 액체와 침으로 촉촉하게 젖어 아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 (…)별 무리 없이 아들이 반쯤 들어갔다. 나도 모르게 흥분해서 거칠게 밀어 넣지 않기 위해 굉장히 애썼다. 갑자기 뭔가 막힌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힘껏 밀었더니 동생이 아프다고 멈추라며 소리 질렀다. (…)메리의 처녀 꽃을 따지 못한 채 참지 못하고 그녀의 협곡에 분사하여 선정적인 찬사를 표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내 배출물이 약간 찢긴 메리의 처녀막을 진정시켰다. (…)와락 뭔가가 찢어지는 것이 느껴지자 아들을 5센티 정도 더 삽입할 수 있었다. 메리는 아파서 악악대고 비명을 질렀다. 메리는 나를 밀쳐내려고 몸을 이리저리 뒤틀었지만 아들은 이미 협곡에 깊숙이 진출한 상태였다. 계속 저항하는 동작에 맞춰 아들을 뿌리까지 깊숙이 박을 수 있었다. 메리가 울며 소리치자 더욱 흥분했다. 곧바로 분사를 하고 동생의 몸 위에 시체처럼 쓰러졌지만 성욕은 아직 다 채워지지 않았다. (…)이제 나를 방해했던 처녀막은 사라졌으므로 메리가 반항하지 않는다면 쾌감이 훨씬 커지리라고 확신했다. 그리고 내 예상이 정확히 맞았다. 메리의 욕정이 치솟으면서 하찮은 쓰라림 따위는 잊어버린 듯 기분 좋은 일에 몰입했다. 메리는 집게로 물듯 아들을 꽉 조였고 놀랍게도 벤슨 부인처럼 자유롭게 엉덩이를 비틀었다. (…)가녀린 여인이 거대한 몸집의 남자에게 깔려 눈썹 하나 찡그리지 않으며 자유자재로 절정에 이르는 장면은 많이 봤지만 볼 때마다 놀랍다. 몸을 빼고 일어나자 아들이 피로 뒤덮여 있다. 메리의 협곡에서도 피와 분사한 액체가 섞여 흘러나오는 것을 보고 우리는 기겁했다. 처음에는 나도 메리만큼이나 두려웠다. 하지만 잠시 진정하고 생각해보니 기분 좋은 일을 하고 즐기는 데 별 문제가 없었고 강제로 진출하면 피가 나는 게 당연했다. 이런 설명으로 메리를 진정시키며 피가 묻은 소파는 내 손수건으로 닦아 자국을 깨끗이 없앴다. 메리의 좁디좁은 협곡도 손수건으로 말끔히 훔쳤다.> -『욕망의 로맨스』 中
<돌망세 : (근친상간은)오히려 자연이 가장 감미롭고 자연스러운 결합으로서 우리에게 명한 것이지. 그리고 자연이 우리에게 제대로 된 권고를 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야! 외제니, 생각해 보아라. 지구에서 천지창조의 혼돈 상태가 끝난 후 근친상간이 아니라면 어떻게 인류가 종족 번식을 할 수 있었겠느냐? 기독교에서 금과옥조로 떠받드는 여러 책에서도 그와 같은 예와 증거를 찾을 수 있지 않느냐? 즉 아담과 노아의 가족이 근친상간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종족을 번식할 수 있었겠느냐? (…) 만일 자연이 비역, 근친상간, 자위행위 등을 금했다면, 우리가 그 행위들에서 그렇게 감미로운 쾌락을 얻는 것을 그냥 놔두었겠느냐는 것이다. 자연이 자신에게 진정으로 해가 되는 것을 허용한다는 것은 도저히 성립될 수 없는 일이야.> - 『규방철학』(D. A. F. Sade 著, 정해수 譯) p.60 中
<외제니 : 마님께서 쾌감을 만끽하는 데 제가 한몫했다니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마님, 제가 모르는 단어 하나를 마님께서 말씀하셨는데, 창녀가 무슨 뜻이지요? 죄송해요. 하지만 아시다시피 저는 여기에 배우러 온 것이잖아요. / 생탕주 부인 : 방탕한 남정네들의 공공연한 제물을 그런 식으로 말한단다. 즉 언제든지 남정네들의 육체적 욕구나 그들의 호기심에 몸을 내맡길 준비가 된 여자들을 일컫는 거지. 정당하고도 존중받을만한 이 여인네들을 세상 사람은 억누르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사람들의 향락 취미 때문에 우대한단다. 게다가 정숙한 여인네보다 우리 사회에 훨씬 필요한 창녀들은 사회로부터 이미 부당하게 자신들의 존엄성을 강탈당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서 그 존엄성을 기꺼이 희생하고 있단 말이지. 창녀의 칭호를 가진 그 여인들에게 영광이 있기를! 이 여인들이야말로 진정으로 사랑받을 자격이 있고, 그녀들만이 진정한 철학자들이야.(…)> - 『규방철학』(D. A. F. Sade 著, 정해수 譯) p.42~43 中
<외제니 : 아주 훌륭한 생각이에요! 빨리, 빨리 내게 실과 바늘을 가져다줘요! 엄마, 허벅지를 벌려요. 그래야 내가 한데 꿰맬 수 있지. 그래야 내게 더 이상 여동생도 남동생도 더 낳아주지 못하게 되지. / (…) 외제니 : 와요, 엄마, 이리 와요. 내가 당신 남편이 되어줄게. 남편 것보다 굵지 않나요? 신경 쓰지 말아요. 들어갈 테니까. (…) 아, 엄마, 소리를 질러, 당신 딸과 하면서 소리 지르라고! (…) 그리고 돌망세, 당신이 내게 성교하는군! (…) 그러면 나는 한 번에 근친상간과 간통과 항문 성교까지 해보게 되는군. 그것도 오늘 순결을 처음 잃은 여자가 말이지! (…) 발전하는 속도가 아주 빠르지 않나요, 친구들이여!> - 『규방철학』(D. A. F. Sade 著, 정해수 譯) p.278~282 中
<흔히들 젊은 창녀가 늙어서 수녀가 된다고 한다. 그러나 나에겐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다. 나는 어린 나이에 창녀가 되었다. 침대에서, 식탁에서, 의자에서, 벤치에서, 맨 벽 구석에 기대서, 풀밭에 누워서, 대문 구석 그늘에서, 외딴 방에서, 기차에서, 막사에서, 사창가에서, 심지어는 감옥에서 여자의 방중술의 모든 것을 경험했지만 그 중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는다. 이제 나는 나이가 들 만큼 들었고 스스로의 성性에서 비롯되는 기쁨은 사라지고 있다. 나는 부유하고, 시들었고, 아주 곧잘 외로움을 느낀다. 언제나 신실하게 신앙을 지켰지만 지금도 회개해야 한다는 마음은 일어나지 않는다. 주어진 가난과 불행은 스스로의 육체에 빚을 지웠다. 일찍이 모든 감각적 기쁨에 대한 흥분으로 점철되어 유년기부터 모든 부정을 경험한, 이 욕망에 찌든 몸이 없었다면 나는 내 친구처럼 쇠락하여 구빈원에서 생을 마감하거나 미련하기 이를 데 없는 청교도 여편네로 썩어갔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마을 변두리의 쓰레기 더미가 어울리는 마냥 미천한 여자는 아니었다. 좋은 교육을 받았고, 이는 명예롭고 배운 남자들과 어울리는 덴 유효했다. 오직 그런 사람들과의 간통에만은 말이다. 계몽의 차원에서 내가 깨달은 사실은 우리 같은 가난하고 천한 태생의 창녀들이 흔히 말해지듯 죄가 많지는 않다는 것이다. 전적으로 나는 삶의 소위 ‘부정한’ 방식을 통해 세계를 보아 왔고 지평을 넓혔다. 지금 나의 운명에 대해 글을 쓰는 건 어디까지나 고독의 시간을 줄이고 지금도 잃어가고 있는 기억을 더듬어 창조를 하기 위함이다. 교화 교육의 참회 시간보다는 그쪽이 나을 것이다. 내 담당 목사는 그 시간을 참 좋아하지만 내게는 마음에도 와 닿지 않고 끝없는 지루함만 야기하는 시간일 따름이다. 또 내가 깨달은 사실은 내 또래 창녀들의 삶이 어디에도 쓰여 있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를 즐겁게 하고, 우리를 유혹하고, 모든 불가능한 일을 해결하게 해 주는 명예롭고 부유한 신사 분들은 부디 여기 그 중 한 소녀의 이야기를 읽어보시라. 누가 그녀의 몸을 그리도 열정적으로 안았고, 그녀가 어디에서 왔으며, 무엇을 경험하고 무엇을 생각했는지 알게 될 것이다.> - 『요세피네 무첸바허』 中
<일어서서 그는 자신의 축성된 촛대를 들이밀었다. 매우 따뜻한 촛대가 내 입구로 밀려들어오는 게 느껴졌다. 나는 그를 밀어내야 했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그가 들어왔다. 신부의 얼굴은 볼 수 없었지만 그가 크게 한숨을 쉬는 소리가 들렸다. 나의 조가비가 꽤 안쪽으로 가로지른 그의 손잡이를 꽉 물고 있었다. 이제 나도 기분 좋은 일을 당하고 싶어졌다. 그것이 죄는 아니니 그 이상도 모두 마찬가지이다. 놀라움과 욕망과 즐거움이 뒤섞인 웃음을 지으며 나는 누웠다. 아까 느꼈던 당황스러움이 마침내 해소되었다. 상황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신부는 싸구려 연극을 하고 있었고, 단지 나와 몸을 섞는 게 목적이었다. 하지만 나는 이 연극에 어울리기로 결심했다. 눈치 채지 못한 체하며 한편으로는 신부에게 나의 죄를 없앨 권능이 있었다고 믿었다. 그는 이제 자신의 막대기를 내 살 속에 들이박은 채 몸을 빼고 싶어 하지 않았다. 그저 헐떡이기만 하던 신부는 내가 위아래로 허리를 찧기 시작하자 더욱 가파르게 헐떡댈 뿐이었다. (…)그는 내 위로 몸을 구부리고는 자신의 뚱뚱한 배가 허락하는 한 거리를 두고 두 팔로 몸을 지탱했다. 넓은 평수에 어두운 빛깔의 얼굴이 새파래졌다. 종아리를 잘린 채 매타작을 당한 숫염소의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그는 속삭였다. “그냥 심판의 망치를 치는 거야… 그래… 맞아… 다치거나 하는 게 아니란다… 그냥 여자아이들에게… 주사를 놓는 거란다… 그게 내 일이란다… 너도 그걸 원하지…? 좋아, 주사를 놔 주마… 네게 성수를 부어 주마…” “신부님,” 중간에 말을 끊고 나는 말했다. “신부님, 저는 가슴으로도 죄를 지었어요.” “어째서?” 그는 의문에 찬 눈으로 나를 보았다. “왜냐하면… 음… 음… 그러니까… 기분 좋은 일을 할 때마다 제 돌기를 쓰다듬고 입 맞추고 껍질을 뜯었어요.” 이렇게 말하면 그는 내가 말한 대로 할 것이다. 그 이면에는 가슴을 짜이고 애무 당하고픈 소망이 있었다. 그러나 그의 비곗덩어리는 내 가슴을 다루는 데 장애물이었다. 침대에 손을 짚지 않고는 자기 몸을 가눌 수도 없었고 뱃살에 상체가 들려 머리를 숙여도 내 몸에 닿지 않았다.> - 『요세피네 무첸바허』 中
<로렌스처럼 피츠제럴드의 작품에도 자신이 직접 사랑한 여인이 소설의 주요 소재로 등장하지만, 그 여인은 작품의 소재가 되는 것에 격렬하게 저항했다. 프리다 위클리와 젤다 세이어는 로렌스와 피츠제럴드가 내뿜는 작가로서의 매력에 빠져들었지만, 이 두 여인 모두 자신이 남편 못지않은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은연중에 믿고 있었다. 프리다는 전 남편과의 결혼이 진부한 실망에 불과함을 인지할 때까지 자각 없는 나날을 보냈으며, 최고의 신랑감을 찾도록 교육 받아 온 젤다로서는 피츠제럴드의 집안이 부유하지 않기 때문에 그와의 결합을 고려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프리다의 경우, 지적으로 막힘이 없이 해방된 상태이지만 의지할 전통은 거의 없었다면, 젤다의 경우는 기존 관습으로부터의 해방이 프리다보다 훨씬 덜 했다. 젤다는 여성 문제를 거의 항상 남자와의 관련 하에서 생각했다. 젤다는 여자는 기본적으로 남자를 방해하거나 하찮은 꿈과 안정에 취해 있는 남자를 자극해 잠에서 깨우기 위해 존재한다고 믿었을지 모른다.> - 『열정적인 너무나 열정적인』 ( J. Tytell 著, 장경렬, 윤혜준, 강규한, 전수용, 이철 譯 ) p. 202~203
<너와 나같이 본능에 솔직한 여자들은 절대 결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아니 좀 더 솔직하게 말하면 결혼하고 싶어 해서도 안 돼. (…) 너나 나나 모두 완전히 순진한 처녀라고 말하기는 힘들잖아. 손가락이나 다른 물건을 질에 넣어 이미 열렸으니까 말이야. 처녀막이 붙어있기에는 이것저것 너무 많이 해봤잖아. (…) 학창 시절에 진짜 남자 물건 한번 봤으면 했잖아. 남자아이들 힘없이 늘어져 있는 물건을 보고 뭘 하면 커질까 궁금해 하기도 했고 말이야. (…) 캐리야, 애널 섹스 해봤니? 안 해봤으면 당장 해봐. 우선 질에 먼저 섹스하고 해야 해. 그러면 그 옆의 항문도 흥분하거든. (…) 이 아이랑 오랫동안 함께하고 싶어. 이미 여러 차례 황홀한 시간을 보냈고 찰리는 이제 선수가 다 됐어. 남편의 섹스도 끝내주지만 찰리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야. 브레이크가 고장 난 것 같아. 멈출 줄 몰라서 내가 말려야 해. 나를 애무할 때는 아직도 애 같지만 내가 가르쳤기 때문에 나한테 배운 게 전부야. 그래서 더 매력적인 거 있지. 어쩌면 좋니. 남편이 그렇게 기다려지지 않아. 그가 돌아오면 이 황홀한 순간들을 다시 할 수 없을지도 모르잖아. (…) 바로 답장해 줘, 캐리야. 이 이야기는 너와 나 사이의 비밀이야. 네 이야기도 길고 화끈했으면 좋겠다. 찾지 못해서 그렇지 너도 나처럼 외간 남자는 어떤지 궁금해하는 걸 알아. 하지만 나처럼 운이 좋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아. 숨기지 말고 다 말해줘야 해. 너와 나는 사랑과 육체의 향연을 모두 나누는 진실한 친구잖아.> - 『욕망의 로맨스』 4장, 벤슨 부인이 에거튼 부인에게 보내는 서신 中
<내 친구 엘리자베스가 이런 짜릿한 편지를 보내다니 정말 좋다. 꼼꼼하게 열두 번도 더 읽었어. 편지를 젖가슴에 숨겨놓고 틈날 때마다 천천히 읽으면서 달콤한 쾌락에 다시 빠지곤 했어. 너무 기냐고? 그런 가슴 떨리는 내용이라면 오십 페이지는 넘게 써줘야지! 섹스를 그렇게 기교 넘치게 묘사한 건 처음 봤어. (…) 우리 모두 섹스에 대한 호기심 넘치고 진짜 남자는 어떤지 너무 알고 싶었던 때 누구라도 애인이 생기면 서로 공유하자고 했던 그 오래된 약속 기억하지. 네가 묘사한 찰리 로버츠 이야기를 듣다 보니 문득 그 약속이 생각났어. 내가 그 녀석을 공유하자고 하면 너는 화를 내거나 질투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아. (…) 남편과는 네가 경험한 색기 넘치는 관능적 기교를 시도조차 해 본 적이 없어. 기교면에서는 그냥 실망이야. 하지만 남편은 애정도 넘치고 내가 모든 걸 잘했으면 하는 거 같아. (…) 우리 이태리어 선생님은 포튜니오 백작 가의 롤렌디였잖아. 아주 잘생긴 데다 재미있어서 너랑 나랑 그 선생님을 정복해야겠다고 계획도 했었고. 그 계획은 초기 단계에서 불발됐지만 말이야. (…) 롤렌디 선생님이 나를 보자마자 아는 척할까 봐 두려웠어. 너한테는 비밀이 없으니까 롤렌디가 선생님이 되면 (그리고 그렇게 됐으면 하고) 믿을 수 있는 애인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 (…) 그날 이태리 어 수업은 시작도 못 했어. 일을 한 번 더 치렀거든. 롤렌디 선생님은 나를 완전히 채워주고 남을 정도로 온 정성을 다했어. 내가 아니 우리가 기대했던 섹스는 바로 이런 거라는 사실을 그때 깨달았어. (…) 너무 음란해서 남편과는 차마 할 수 없었던 체위란 체위는 다 해볼 수 있어. 흡족하게 일이 끝나면 택시를 타고 세인트제임스 거리에서 내린 후 걸어서 가게로 돌아가 이미 사 놓은 물건을 받아 들고 자동차로 가는 거야. 이렇게 하면 집에서도 다른 사람들에게도 의심받을 염려가 없어. (…)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그가 형언할 수 없는 격렬한 환희로 나를 이끈다는 거야. 우리 선생님이랑 셋이 함께 해보자. 그때는 딴소리하기도 질투도 없는 거다. 아니야, 내가 네 신랑을 유혹해서 우리의 비행을 덮는 건 어때? 내 남편 너 줄게. 선생님도 너보다 더 매력적인 여자를 찾긴 어려울 거야.> - 『욕망의 로맨스』 4장, 에거튼 부인이 벤슨 부인에게 보내는 서신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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