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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휘은 Mar 06. 2023

양과 질 그리고 양질

운동은 생각으로 시작한다

 어떤 결과물을 낼 때 양적으로 접근해서 얻을 수도 있고, 질적으로 접근해서 얻을 수도 있다. 그리고 양과 질적 요소를 결합 및 접근하여 결과물을 얻을 수도 있다. 양적 요소만 가지고 접근하는 방식은 금방 지친다. 질적 요소만 가지고 접근하는 방식은 게을러질 수 있다. 양과 질적 요소를 결합하여 접근하는 방식은 성장을 갖고 온다.

 양적 접근법으로 결과물을 내려고 하는 사람의 특징은 지식의 부재이다. 결과물을 효율적으로 도출하는 데 정확한 방법을 모른다. 관련된 지식이 없기 때문에 그렇다. 처음 해보는 분야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흥미로운 점은 꼭 처음 하는 사람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오랜 경력을 쌓은 사람이 지식을 누적하는 것을 경험으로만 하려고 한다면 오랜 경력에도 낮은 수준에 머물 수밖에 없다. 같은 노력을 대비해서 효율을 높이지 못하기 때문에 결과물이 적다. 그러므로 양적 접근법은 비효율적이다. 효율을 높이고자 생각하지 않는다면 제아무리 많은 노력을 쏟아붓고 경력이 쌓여도 낮은 수준에 머물 수밖에 없다.

 낮은 수준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걸음은 질적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질적 접근법은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결과물 도출을 위한 필요요소와 방해요소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필요요소 중에서도 중요도를 찾아내어 가장 중요한 요소부터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이는 지식의 영역이다. 그러므로 공부를 해야 한다. 이론을 갖고 현장에서 적용하는 것을 반복하여 지식을 실체화하고 자신에게 적합한지도 확인한다. 알아내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높아진 효율은 불필요한 에너지낭비를 막는다. 절약된 에너지는 필요요소에 다시 사용된다. 처음에는 질적 접근법으로 얻는 결과물이 양적 접근법으로 얻는 결과물보다 적다. 이유는 필요요소와 방해요소를 구분하며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이 익숙해지면 진행속도가 점차 빨라진다. 추진력을 갖기 시작하면 양적 접근법을 추월하는 결과물을 내기 시작한다. 그전까지는 인내해야 한다. 염두할 점은 효율을 개발함에는 끝이 없다는 점이다. 한계선을 긋는 순간에 수준은 정체된다. 질적 접근법을 이해하고 효율을 높이고 있다면 양적 요소를 더해 추진력을 높여야 한다. 양적 요소는 효과를 낸다. 효과가 있어야 효율에 의미가 있다. 질적 접근법으로 효율을 높였으나 양적 요소를 더하지 않아 노력하지 않는다면 당연하게도 제대로 된 결과물을 도출할 수 없다. 이 점을 이해하고 질적 요소와 양적 요소가 결합하여 양적 접근법에서 들였던 노력보다 더 적은 노력으로 결과물을 쉽게 도출하게끔 한다. 이는 성장을 갖고 온다. 정리하면 질적 접근법으로 시작해서 양적 요소를 더하는 방향성을 갖고 있어야 결과물을 수월하게 낼 수 있다.


 양적 접근법으로 운동하는 이들은 운동량으로만 성과를 내려고 하는 이들이다. 물론 양적 접근법으로 시작하는 이들도 조금씩 질적으로 개선된다. 하지만 질적 개발을 염두에 두고 운동을 하는 것과 같을 수는 없다. 운동량에만 집중된 운동구성은 결코 이롭다고 할 수 없다. 몸은 과제수행지향적이기 때문에 그렇다. 과제수행지향적이라는 것은 관절 및 근육의 통제력을 잃어서라도 어떻게든 몸을 움직여서 해야 할 일을 한다는 의미이다. 예를  들면 이렇다.‘ 등산을 하고 있다. 오랜 시간 등산을 한 탓에 다리근육이 후들거리고 근육통이 점점 심해진다. 목적지가 코앞이기 때문에 근육통이 조금 덜 오는 자세로 등산을 지속한다. 폼이 엉성해지고 뒤뚱거리기 시작한다. 엉성해진 자세 덕분에 근육통이 나아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뒤뚱거리는 몸으로 정상에 도착했다.’ 이 예를 통해 몸이 과제수행지향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은 ‘목적지가 코앞이기 때문에 근육통이 조금 덜 오는 방법을 등산을 지속한다.‘ 이다. 다리힘으로 땅을 밀어서 올라가야 하는데 다리에 힘이 부족하니 허리와 무릎과 같은 관절과 근육을 부적절하게 사용하여 등산을 하니까 위와 같은 현상이 발생한다. 이럴 수 있다. 만약 오늘 허리디스크가 터져서 신경에 문제가 생기고 무릎연골이 닳아서 더 이상 걷지 못해도 상관없다면 이렇게 등산해도 된다. 운동을 할 때 몸이 튼튼해지고 건강해지는 것보다 그저 운동이 좋아 근골격계가 망가져서 다음부터 운동할 수 없게 돼도 좋다면 이렇게 해도 된다. 아니라면 운동량에 초점을 둔 운동구성을 하면 안 된다. 운동을 질적으로 접근한다는 것은 각자가 정한, 운동을 하는 이유에 맞게 신체를 사용하는 것이다. 운동을 하는 이유는 매우 다양하다. 등산을 기준으로 생각해 보자. 운동하기 위해서 등산할 수도 있고 풍경을 보기 위해서 할 수도 있고 사회적 활동을 위해서 할 수도 있다. 모두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이유가 다양할 것이다. 등산하는 모든 이유를 아우르는 중요한 점은 신체를 통제할 수 있을 때까지만 등산하는 점이다. 물론 완벽한 통제는 불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통제를 염두에 두고 등산하는 것과 그러지 않은 것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위에서는 과제수행지향적의 예를 들었다. 이번에는 신체를 통제하여 등산한 예이다. ‘등산을 하고 있다. 오랜 시간 등산을 한 탓에 다리근육이 후들거리고 근육통이 점점 심해진다. 등산을 막 시작했을 때와 다르게 몸이 말을 잘 듣지 않는다. 목적지가 코앞이지만 쉬었다가 간다. 짐도 내려놓고 앉아서 거친 숨을 돌린다. 호흡과 기력이 돌아온다. 다시 일어나 남은 목적지를 향해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신체를 통제하여 등산한 것과 과제수행지향적으로 등산한 것에는 2 가지 차이점이 있다. 첫 번째 차이점은 운동상해에 대한 위험성을 느꼈다는 점이다. 몸이 원하는 데로 움직이지 않으니, 쉬는 시간을 가진 것이다. 그 이상으로 억지로 등산을 지속했을 때는 다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 사실을 몸으로 느끼지 못했다면 계속 목적지를 향해 뒤뚱거리더라도 갔을 것이다. 두 번째 차이점은 자신의 역량을 알았다. 몸이 말을 잘 듣지 않았을 때 억지로 등산을 이어갔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의 역량을 넘어서서 운동을 강행했을 때는 몸에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없다. 여기에서 이런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다. 점진적 과부하의 원칙에 따라 자신의 역치를 넘어서는 운동을 해야 몸이 단련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다. 그 원칙은 사실이다. 그러나 자신의 역량을 파악해서 단련의 수준까지만 운동하는 것과 역치를 과도하게 넘었을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역치를 과도하게 넘었을 경우에는 운동상해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므로 자신의 역량을 파악해야 어느 정도까지가 단련의 수준인지 알 수 있다.

 자신의 역량은 질적 접근법으로 파악할 수 있다. 위에서 질적 접근법을 정의한 것으로 치환하면, 자신의 역량은 신체를 통제할 수 있는 정도이다. 자신이 신체를 통제하고 있는지 알려면 지식이 필요하다. 그저 신체적 감각으로 통제의 유무를 단순히 근육의 떨림, 피로감으로 정의하면 안 된다. 통제는 근골격계의 구조에 맞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지식을 갖춰서 통제의 유무가 파악이 되어야 종국적으로 신체적 역치를 높일 수 있다. 이것이 반복되면 소화할 수 있는 운동량이 많아진다. 그럼에도 운동상해의 발생을 낮출 수 있다. 더 나아가 낮아진 운동상해 발생으로 인해 운동을 장기화시킨다. 운동의 장기화는 신체능력 개선 및 증진을 가져온다.


 어떤 이유로 운동을 하게 되었든 운동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운동을 처음 시작하더라도 어떻게 접근할지 고민한다면 원하는 목표를 보다 쉽게 얻을 수 있다. 머리를 써야지 몸이 고생 안 한다고 한다. 운동은 몸으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맨땅에 헤딩하듯이 양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 목표를 향해 가는 것이 조금 더디게 느껴지더라도 차근차근 몸에 대해 배워가며 운동하는 것이 좋다. 관절은 소모품이라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지 않은가. 질적으로 접근한다면 운동을 통한 이점은 최대한 얻고 부작용은 최대한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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