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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휘은 Apr 23. 2023

당연하게 여기는 것의 역설

양측성 운동과 편측성 운동

양 팔이나 양다리로 운동하는 것을 양측성 운동이라고 한다. 반대로 한 팔이나 한 다리로 운동하는 것을 편측성 운동이라고 한다.

근력 운동의 대부분은 양 팔이나 양다리로 운동한다. 그래서인지 근력을 평가할 때도 대부분 양측성 운동을 기준으로 평가한다. 양측성 운동의 역설적인 점은 양 팔이나 양다리로 운동을 하지만 한쪽이 더 단련되고 한쪽은 덜 단련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양측성 운동으로 인해 비대칭이 심화된다. 비대칭의 심화는 근골격계의 정렬에 영향을 끼친다. 양측성 운동으로 체력이 좋아졌더라도 비대칭이 심화되었다면 그로 인해서 건강해지기보다는 되려 근골격계에 여러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그렇게 일어난 문제는 나열하면 이렇다.

첫째로, 특정 부위에 과도한 부하가 발생하여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되고 그 긴장 상태가 유지되는 경우 근육통이나 근막염 등의 근골격계 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둘째로, 불균형의 심화로 인해서 몸의 균형감각이 감소하고, 자세나 움직임에서도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다.

셋째로, 비대칭한 운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근육 불균형은 관절의 안정성을 감소시켜 근골격계 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즉, 비대칭의 심화는 근육뿐만 아니라 관절에도 악영향을 끼쳐 종국에는 운동을 그만둬야 하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


양측성 운동은 분명히 양쪽을 같이 사용하는 운동인데도 불구하고 비대칭이 심화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우리는 한쪽을 더 자주 사용하기 때문이다. 자주 사용하는 쪽은 익숙해진다. 그러므로 양측성 운동이라고 하지만 무의식적으로 익숙한 쪽을 더 많이 운동하게 된다. 제아무리 양손, 양발잡이라고 하더라도 더 익숙한 쪽이 있기 마련이다. 이런 이유로 양측성 운동을 반복할수록 역설적이게도 비대칭이 심화된다. 그러므로 양측성 운동을 한다고 몸이 균형 있게 단련되고 있다는 막연한 기대는 하지 말아야 한다. 되려 비대칭이 심해지는데 기여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편측성 운동을 해야 한다. 의식을 갖고 움직임을 좌우와 비교하며 편측성 운동을 했을 때 비로소 비대칭을 ‘체감’할 수 있다. 그 체감은 나의 좌우 대칭이 맞지 않다는 사실을 나에게 인지시킨다. 익숙하지 않은 한쪽은 근력뿐만 아니라 운동신경도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운동신경이 부족하면 중심을 잃어 몸이 흔들거리거나 다른 쪽과는 다르게 동작이 불안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근력이 부족한 것과도 연관이 있지만, 근력과는 무관하게 동작의 부자연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양측성 운동을 했을 때에는 이런 요소들을 체감하기가 어렵다. 익숙하게 사용하는 쪽에서 그렇지 못한 쪽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여 비대칭을 감추기 때문이다.  결국 양/편측성 운동을 통해서 전달하고 싶은 바는 자신의 비대칭을 인지해서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양측성 운동이 비대칭에 대해서 인지하기가 어렵다는 것뿐이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편측성 운동으로 인지하기가 용이하고 대부분 양측성 운동에 의존도가 높다 보니 다른 방법을 제시한 것이다. 양측성 운동이든 편측성 운동이든 비대칭을 인지하여 개선한다면 된 것이다.


비대칭을 감각으로써 인지할 수도 있지만 영상촬영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앞뒤뿐만 아니라 옆모습도 촬영해 보면 내가 인지하지 못한 부분들을 영상으로 확인해 볼 수 있다.

당장 몸이 아프거나 불편한 곳이 없다고 하더라도 비대칭을 미리 확인해서 개선시킨다면, 부상위험을 낮출 뿐만 아니라 당장의 운동효과에도 좋다.

근골격계의 완전한 대칭을 갖고 있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몸을 돌봐야 한다. 혹시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나는 몸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고, 내 몸은 거의 대칭을 이루고 있어.‘라고 말이다. 실제로 그럴 수도 있다. 실제로 그렇다고 하더라도 비대칭에 대한 경계는 훌륭한 태도라고 생각한다. 저마다 운동을 하는 목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태도는 그 목적을 이루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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