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장휘은 Apr 25. 2023

불안정함은 좋은 것이다

일이 잘될 때 교만해져서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했다. 긍정적인 것에 부정적인 면이 있고, 부정적인 것에 긍정적인 면이 있다. 안정적인 운동에도 부정적인 면이 있고, 불안정적인 운동에도 긍정적인 면이 있다. 이를 알고 운동을 해야 건강과 체력이 좋아진다.


안정적인 운동은 근육을 바르게 사용하고 관절에도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이다. 자세에 균형이 잡혀 있어서 동작을 취하는데 흐트러짐이 없다. 따라서 운동효과도 있다. 반대로 불안정적인 운동은 근육이 불안정하게 움직인다. 근육이 불안정하다 보니 관절에도 무리가 간다. 자세에 불균형이 일어나 동작이 불안하다. 따라서 운동효과가 있기보다는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있다.


아이러니한 점은 때로는 안정적인 운동보다 불안정한 운동에서 나의 몸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고 신체기능이 개선되고 강화된다는 점이다. 이를 고위험 고수익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러므로 불안정한 운동에도 긍정적인 면이 있다. 불안정한 운동에도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는 하지만, 이런 운동을 할지는 선택사항이다. 더 높은 수준의 몸상태를 갖고 싶은 욕망이 있는 사람이라면, 선택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불안정한 운동은 어떤 운동인가? 고강도 운동이다. 안정적인 운동의 안정성을 깨는 도전적인 운동이다. 나의 기량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해낼 수 있는 도전적인 상황에 나를 노출시키면 나를 강인하게 만들 수 있다. 이렇듯 불안정한 운동에 나를 노출시키지 않고 안정적인 운동만을 고집한다면, 나의 잠재력을 발휘할 기회를 나날이 잃게 될 것이다. 나를 어제의 나보다 더 강한 사람으로 만들고 나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은 그 자체로써 즐거움이 된다. 더 강인한 체력, 더 큰 근육, 더 적은 체지방, 더 건강한 관절들도 내게 즐거움이 되지만 도전적인 상황에 직면해 이겨나가는 그 자체로써도 내게 큰 즐거움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불안정한 운동은 좋은 것이다.


안정성은 운동강도에 따라 상대적이다. 낮은 운동강도에서는 안정적이다. 운동강도가 높아지면 점차 불안정해진다. 언뜻 보기에는 안정적일 때 운동을 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그러나 안정적인 운동은 운동효과가 적을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운동강도가 낮기 때문이다. 운동을 해도 해도 살이 빠지거나 근육이 커지거나 체력이 좋아지는지 느끼지 못하는 이유가 매번 안정적인 운동만 했기 때문일 수 있다. 운동효과는 높은 운동강도에서 얻을 수 있다. 높은 운동강도는 상대적이다. 누군가에게는 쉬운 운동이 누군가에게는 어려운 운동이 될 수 있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중요한 점은 내 몸을 도전적인 상황에 노출시켜야 한다는 점이다. 그 상황은 내가 최선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선’은 고 정주영 회장이 했던 표현이 정확한 것 같다. ‘최선은 더 하려야 더 할 게 없는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다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했다.


이런 최선을 다해야 하는 그 상황은 몸에 불균형을 일으킨다. 불균형이 일어나는 상황에서 나도 몰랐던 약해진 근육들이 드러난다. 이런 사실은 쾌제이다. 무엇을 개선시켜야 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불안정한 운동은 나의 약점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불안정한 운동으로 발생한 몸의 불균형에서 힌트를 얻어 안정적인 운동과 몸의 균형을 만들어 갈 수 있다. 불안정과 불균형에서 안정과 균형을 찾았다면 더 도전적인 상황에 나를 노출시켜 다시 나를 불안정과 불균형에 노출시킨다. 이 반복은 나의 약점을 파악하고 몸을 지속적으로 단련시킨다. 결과적으로 안정적이거나 불안정적인 운동 모두 내게 긍정적인 운동이 된다.


낮은 운동강도에서는 모든 것이 완벽하다. 우아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는 내가 지금보다 더 나아지기 어렵다. 나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운동강도는 운동의 본질에 가깝다. 운동은 단련하기 위해서 하는 것인데, 모든 것이 안정적이고 안전하다면 운동의 의미가 얼마나 있을까? 물론 불안정을 유발하는 것에도 정도가 존재한다. 과한 불안정은 단련보다는 부상이 발생한다. 그러므로 안정과 불안정의 경계에서 적당함을 찾아야 부정적인 면은 최소화하고 긍정적인 면은 최대화할 수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