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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휘은 May 12. 2023

나를 한계 속으로 밀어 넣어야 한다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고 계시던 어느 한 회원님께서 나에게 운동을 얼마나 자주 해야 하냐고 여쭤보셨었다. 대답은 간단했다. 최대한 자주 운동하시면 된다고 했다. 또한 일정 기간 동안은 몸이 회복하지 못할 지경까지 높은 강도로 운동하면 더욱 좋다고 말씀드렸다. 이렇게 말씀드린 이유는 얼마나 자주 운동을 해야 할지 알기 위해선 먼저 자신의 체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최대 빈도와 최대 강도로 운동을 하면 체력의 한계점을 파악할 수 있고, 한계점을 참고해서 적절한 운동빈도를 정할 수 있다. 물론 이렇게까지 하지 않고 남들 하는 대로 주 2~4회 정도 운동해도 된다. 하지만 일반화된 운동 빈도가 정말로 나에게 도움이 될지는 확신할 수 없다.


최대 강도보다 낮은 강도로 운동을 해도 나의 체력 수준을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최대 강도로 운동을 하는 것이 나의 체력 수준을 보다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파악하기에 용이하다고 생각한다. 최대 강도는 나의 체력이 한계에 다다르는 강도이다. 이 한계 지점이 예상한 것보다 다를 수 있다. 체력적 한계를 경험해 봐야 비로소 자신의 체력을 알 수 있다. 비교적 여유 있는 운동강도에서는 체력적 한계를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인해서 최대 강도와 빈도로 자신의 체력을 파악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한계 속으로 나를 밀어 넣다 보면 나도 몰랐던 취약점을 알 수 있다. 설렁설렁 운동을 할 때는 잘 몰랐는데, 열심히 운동을 하다 보니 내가 갖고 있는 특징이 드러나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상체 근력은 좋은데 하체 근력이 비교적 약하다든지 심폐지구력은 좋은데 순간적인 힘은 약하다든지 나만의 특징적인 약점을 보다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결국 나를 한계 속으로 밀어 넣음에 따라 적절한 운동강도와 빈도를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나의 약점을 파악해서 보완할 수 있다. 즉 나만의 운동 프로그램을 계획할 수 있다.


운동을 지도하다 보면 오랫동안 운동을 했는데도 자신의 체력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되면 운동을 감으로 한다. ‘이 정도면 충분히 운동했다.‘ 라는 식이다. 이렇게 해서는 정확한 운동효과를 이끌어 낼 수 없다. 그래서 운동일지를 작성하는 것이 좋다. 내가 어떤 운동을 얼마나 했는지 시간을 어느 정도 걸렸는지 운동 강도는 어떻게 설정했는지 등을 적으면 된다. 운동을 하면서 느낀 점까지 쓰면 더 좋다. 운동일지를 꾸준히 작성해면 나에 대한 정보가 쌓이면서 내게 어떤 운동이 필요한지, 어느 정도의 운동강도와 빈도로 로 운동을 해야 내 몸이 좋아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 한눈에 볼 수 있기 때문에 좋다. 모두가 잘 알고 있겠지만, 머리로 기억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기억하더라도 정확도가 떨어진다. 따라서 운동일지를 작성하는 것이 좋다.


최대 운동강도에 대해서 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있다. 운동이 굉장히 힘들면 최대 강도로 운동했다고 생각하는 경우다. 최대 강도의 기준은 ‘힘든 정도’가 아니다. 아무리 힘들더라도 운동을 지속할 수 있다면 최대 강도가 아니다. 더 운동하려고 했지만 더 할 수 없는 상태가 최대 강도이다. 힘든 정도로써 최대 강도를 정한다면 체력 수준을 파악하는데 정확도가 떨어진다. 정신적 한계가 아닌 체력적 한계가 최대 강도인 것이다. 최대 강도로 운동할 때, 주의 사항이 있다. 최대 강도는 다치기가 쉽다. 다치는 것은 자랑도 아니고 잘한 것도 아니다. 다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몸을 더 이상 통제하지 못해서 몸이 흐느적거리는데 운동을 지속하는 것은 최대 강도에 대한 잘못된 이해이다. 즉, 더 이상 운동할 수 없는 상태까지 운동을 하되 몸을 통제할 수 있을 때까지만 하는 것이 최대 강도이다.


만약 최대 강도, 최대 빈도로 운동을 해왔다면 몸이 회복하지 못하고 체력이 떨어지는 때가 온다. 운동량에 회복이 따라오지 못하는 시점이다. 이 시점에는 더는 나를 한계 속으로 밀어 넣지 않고, 1주에서 2주 정도 낮은 운동강도로 운동을 하면서 회복기를 가져야 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작성한 운동일지를 참고해서 낮은 운동강도에서 천천히 올린다. 여기까지 왔다면, 내가 어느 정도의 운동강도와 운동빈도로 운동을 해야 할지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운동을 통해서 체력적으로 좋아지기 위해서 한 번쯤은 나를 한계 속으로 밀어 넣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답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또한 최대 운동강도와 최대 운동빈도로 운동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 명확하게 알고 있다면, 체력 증진뿐만 아니라 건강 증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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