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부서에 요청할 일은 아침에

by 에릭리

일을 보통 구분할 때는 두 가지 일이 있습니다. 내가 직접 해야 할 일. 그리고 남한테 시켜서 받아서 해야 하는 일. 이렇게 두 가지요. 그런데 보통의 직장인들을 관찰해 보면 아침에 출근해서 커피 한 잔 하고 화장실을 다녀와서 뉴스기사를 봅니다. 카톡도 조금 하면서 가십 기사들도 읽고요. 그러고 나서 슬슬 일을 하기 시작하는데 내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그 일을 시작하려고 할 때면 느닷없이 미팅이 생깁니다. 노트와 팬을 챙겨가도 보통은 하지만 대부분 그런 거 없이 밍기적닝기적 미팅실로 향합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점심입니다. 점심이니 밥을 먹어야지요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러고 나서는 낮잠을 한 숨 자고요. 다시 오후 일을 시작합니다. 물론 한쪽에는 커피를 또다시 준비해 놓고요. 그리고 뒤늦게 타 부서에 요청할 일들을 보내지만 늦게 요청했기에 당연히 답변도 늦게 옵니다. 다른 부서 직장인들이라고 나와 다를까요? 내 상사가 시키지 않는 타 부서에서 요청받는 일 경우에는 더더욱 늦게 회신하는 법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내가 직접 해야 하는 일 말고 남한테 시켜서 해야 하는 일은 어떻게 처리하는 게 좋은지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예전에 제가 신입사원 시절에 한 부장님이 계셨는데요. 라이프스타일이 거의 스님에 가까웠습니다. 그분은 9시만 되면 잔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기상은 새벽 4시에 합니다. 출근은 새벽 5시에 하고요. 이 부장님은 왜 이런 라이프스타일을 가지게 됐을까요? 바로 회사와 집이 너무 멀어서 길바닥에 버려지는 시간이 싫었던 겁니다. 그래서, 러시아워를 피해 새벽에 움직이고 그리고 업무시간이 끝나자마자 칼퇴를 하는 거죠. 이 부장님의 칼퇴는 사실 부서원들에게는 굉장히 좋은 것 중에 하나였습니다. 적어도 퇴근은 눈치 안 보고 할 수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이 부장님에게 배울만한 아주 좋은 습관이 있었습니다. 이 부장님도 당연히 본인이 해야 할 일과 부서원들에게 지시할 할 일들. 그리고 타 부서에 협조를 구해야 할 일들이 있겠지요? 보통의 직장인들과 달리 이 부장님은 새벽 5시에 출근하면 사람들이 출근하는 8시까지 타 부서에 요청할 일들과 부서원들에게 지시할 일들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메일을 보내 놓습니다. 요청과 함께 기한은 항상 당일 퇴근 전이었습니다. 지시를 받는 입장에서도 출근하자마자 받은 일이기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못 했다. 기한이 너무 촉박해서 못 했다와 같은 핑계는 댈 수 없었겠죠.


이 부장님은 직장생활에서 성공을 거뒀을까요? 천만에요. 당연히 거두지 못했습니다. 아무리 성실하다고 하더라도 5시만 되면 칼같이 퇴근하고 정치를 잘 모르는 사람을 임원을 시켜줄까요? 하지만, 아침에 내가 직접 해야 할 일이 아닌 다른 일들은 미리 요청해 두는 습관 하나는 정말 배울만 합니다. 저 또한, 이 부장님을 보고 배웠습니다. 타 부서에 요청할 일들은 아침에 미리미리 정리해 요청해 두는 겁니다. 내가 내 일에 치이고 여러 부서의 미팅에 불려 다니기 기전에 말이에요. 어떤가요? 좀 팁이 되었을까요? 이건 사실 상대방 입장에도 좋습니다. 한창 바쁜 일과시간에 요청하는 것보다 아침 일찍 여유 있을 때 요청을 받아두면 심리적으로도 여유가 생기게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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