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임차인 구하는 중 있었던 일
'21년 11월에 매수한 아파트의 잔금 일자는 '22년 1월 28일이었는데요. 잔금 일자까지 임차인을 구하지 못했고 한 달, 두 달 계속해서 시간이 흘러갔어요. 너무나도 마음이 아팠습니다. 주담대 이자는 계속해서 월 100만 원 이상 빠져나갔고 언제 전세 임차인이 구해지나 제 속은 시커멓게 타들어 갔어요. 그런데, '22년 5월 한 공인중개사에서 연락이 옵니다. '전세 들어오려는 임차인이 있는데, 우선 2천만 원 깎아주셔야 하고 들어오는 임차인이 임산부라 양변기 교체와 줄눈시공을 해줄 수 있겠어요?'라고 소장님이 물었어요. 만약 주변 아파트들의 전세 매물이 많이 없고 제 아파트가 매력적이었다면 거절했을 거예요. 하지만, 거절할 수 없었고 제안을 받아들여야만 했어요. 사실은 이제 임차인이 구해져서 너무나도 기뻤습니다.
양변기는 알아보니 대당 20만~40만 원이었고, 줄눈시공은 화장실 1개당 20만이었어요. 제 아파트는 방3화2(방 3개, 화장실 2개)의 물건이었기 때문에, 약 100만 원만 들이면 제안을 받아들이고 임차인을 구할 수 있었던 조건이었거든요. 흔쾌히 시공을 해주겠다고 하고 계좌를 보냈더니, 계약금이 이체됐는데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 있었을까요? 한 시름 놓을 수 있었습니다. 어찌나 그 임차인이 고맙던지 양변기와 줄눈도 최대한 좋은 걸로 해주고 싶었어요. 양변기를 어떤 걸 해줘야 되나 알아보던 중 세상에 처음으로 양변기도 원피스 양변기와 투피스 양변기가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네이버 카페를 통해 조금 알아보니, 투피스가 좋은 거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고마운 임차인에게 투피스 변기로 교체해준다고 했습니다.
공부 차원에서 원피스 변기, 투피스 변기 사진을 한 번 볼까요? 피스(Piece)라는 것은 조각을 의미합니다. 즉, 원피스는 한 조각으로 되어 있고 투피스는 두 조각으로 되어 있다는 의미인데요. 아래 그림을 보시면, 원피스는 물통과 아래 변기가 하나로 되어 있고 투피스는 물통과 변기가 분리되어 있어요. 물론 각각 장단점은 있지만 원피스가 조금 더 이뻐 보이고 청소하기가 쉽다고 하네요. (원피스인 만큼 틈이 없으니까요)
줄눈 시공은 뭘까요? 줄눈 시공은 화장실에 하는데요. 보통 청소할 때 타일 사이사이에 때가 많이 끼는데요. 이 걸 벗겨내고 청소하는 게 보통일이 아니라고 해요. 그래서, 타일 사이사이에 충진재를 넣어서 틈을 없애는걸 바로 줄눈시공이라고 해요. 타일 사이에 은색으로 채워진 게 보이죠? 그게 바로 줄눈시공이 된 거예요.
전세 매물이 많고, 임차인이 구해지지 않을 때는 뭐라도 해줘야 합니다. 정말 안 구해진다면 공실일 때 변기도 갈아놓고 줄눈도 시공해놓고 에어컨도 설치해놓는다면 조금 더 내 매물이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어요. 돈 100만 원 200만 원이 문제겠어요? 어서 임차인을 구해서 이자 손실을 막는 게 더 먼저기 때문이죠. 2월부터 임차인이 들어오는 7월까지 나간 이자만 500만 원 이상이에요. 차라리 500만 원을 인테리어에 먼저 투자해서 임차인을 유혹했더라면 전세가 빨리 구해졌었을까요? 잔금 일자에 주변에 전세 매물이 많고 신규 아파트 공급이 있다면 조금의 손실을 감수하고 집을 이쁘게 꾸미는 방법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