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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A 지도교수와의 면담

네가 하고 싶은걸 찾았니?

by 에릭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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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A(경영대학원)는 내 인생을 변화시키고자 했던 나의 큰 결단이었다. 입학할 때부터 내 혼을 담아 MBA 수업에 매진했고 사람들과 교류했다. 그렇게 한 학기 동안 열심히 학업에 매진하고 있던 어느 날, 회사로부터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바로 해외로 파견을 가라는 명령이었다. 회사 업 자체가 해외 Buisness를 하고 있어 거절할 수 없는 명령이었다. 해외파견을 가게 되면 나는 MBA를 중도 포기해야 한다. 하지만 중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끝까지 학업을 마무리하고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와는 다른 업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나에게는 상당히 큰 고민이었다. 지금까지 10년을 다닌 회사를 MBA라는 학업을 위해 그만둘 것인지. 아니면, 해외파견을 가기 위해 MBA를 그만둘 것인지.


나는 직장생활에 지칠 대로 지쳐있었다. 내게 필요했던 건 변화였다. 그래서, 지도교수님께 면담을 요청했다. 아무래도 나와 같은 상황에 놓인 학생들을 많이 지도했던 교수님이 솔로몬 같은 해결책을 제시해줄 것 같아였다. 교수님께 물었다. 현재 제 상황이 이러한데 저는 어떻게 해야 될까요? 교수님의 돌아오는 질문은 나에게 큰 충격을 줬다.

그래서 네가 하고 싶은걸 찾았니? MBA를 졸업해서 뭘 하고 싶은데?


나는 교수님의 질문에 대답할 수 없었다. 막연하게 MBA를 졸업하면 내가 하고 싶은걸 찾을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학업 중에도 모든 과목들이 재밌었지만, 정작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지 못했던 것이다. 교수님 말씀은 네가 좋아하는 것을 찾지 못했다면 회사를 그만두고 MBA에 너의 인생을 거는 건 큰 모험이라는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는 MBA를 그만하고 해외에 파견을 가서 열심히 일하되 1년간 네가 좋아하는 게 뭔지? 찾아보라는 것이었다. 그것만큼 중요한 게 없다고 하셨다.


그렇게 나는 MBA를 중도 포기하고 해외파견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맡겼다. 그러고 나서 2년이 지났고 나는 다시 한국에 복귀했다. MBA를 졸업한 동기들 중에 스타트업을 차려 사회에서 멋진 활약을 펼치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여전히 기존 다니던 직장에서 원래 하던 일을 하고 있는 동기들도 많다. 나는 어땠을까? 회사를 옮겼을까? 아니면 MBA를 하는 도중에 다른 적성을 찾아 커리어를 틀었을까? 답은 알 수 없다.


사실 말하기가 조금 부끄럽지만 나는 아직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지 못했다. 어쩌면 지금 내가 하는 일을 내가 좋아하는가?라는 생각도 든다. 나는 뭘 좋아할까? 나는 뭘 하고 싶을까? 이 답을 찾기가 이토록 어려운 건가. MBA지도교수님과의 면담은 내 인생에 큰 도움이 됐다. MBA를 가고, 해외파견을 가고, 무엇을 하던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내가 무얼 할 때 즐거운지?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을 알아야 어떠한 선택의 기로에 놓였을 때 올바른 방향으로 선택할 수 있다. 여러분은 찾았는가? 한 번 곰곰이 생각해보기를 권유한다. 나는 뭘 좋아하는가? 나는 뭘 하고 싶은가? 나는 뭘 할 때 성취감을 느끼고 즐거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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