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 분에게 잘 보일 필요 없습니다.
필요에 따라서는 윗 분들에게 잘 보일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꼭 윗분들에게 잘 보이려고 애쓸 필요는 없어요. 왜 잘 보이려고 하나요? 회사에서는 내 일만 하면 됩니다. 그리고, 사실 잘 보이려고 해도 미 워보이는 사람이 있고 잘 보이려고 딱히 노력하지 않지만 이뻐 보이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에요. 즉, 내가 어떻게 하든 윗사람이 날 이쁘게 보고 안 이쁘게 보는 건 내가 잘 보이려고 하는 노력과는 크게 상관이 없다는 거예요. 물론 잘 보일 필요가 없다고 해서 잘하지 말라는 뜻은 아니에요. 미운짓만 골라하는데 이뻐할 수 있는 후배는 세상에 없겠죠. 후배면 후배답게 부서의 소속원이면 소속원답게 내가 맡은 일을 그저 묵묵하게 하고 있으면 좋아할 사람은 좋아하고 싫어할 사람은 싫어하게 되어있어요.
최근에 누가 묻더라고요. '저 사람한테 잘 보이려면 어떻게 해?' 그래서 저는 제 생각을 얘기해줬습니다. 윗사람에게 잘 보일 필요는 없다고요. 위에서 얘기했듯이 잘 보이려고 노력한다고 그 사람이 날 잘 봐주면 이 세상 살기가 그렇게나 쉬울까 봐요. 사람이 사람을 좋아한다는 건 그만큼 쉬운 일이 아니에요. 윗사람들은 다 압니다. 이 직원이 나한테 아첨을 하는 건지 아니면 정말 내가 좋아서 이렇게 맞장구를 쳐주는지. 직장생활 20년 이상 하신 분들이 그런 것도 분간 못할까 봐요? 내가 보기엔 조금 멍청해 보이는 팀장도 사실은 뒤에서는 다 보고 있답니다. 회사가 그런 곳이에요.
회사에는 바보가 없습니다. 그냥저냥 가벼운 아첨과 거짓된 칭찬으로 팀장님을 기분 좋게 하려고 한들 그게 진짜인지 가짜인지 대부분은 구별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걸 구분 못하는 팀장도 있을 수 있으나 대부분 그런 센스도 없는 팀장에게는 잘 보일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면 그런 센스로는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도 못할 테니까요. 직장인으로서 할 일은 내가 맡은 일을 성실히 하는 게 가장 첫 번째입니다. 그 첫 번째를 지켰을 때 기본적으로 나를 싫어하는 사람은 생길 수 없어요. 그렇게 내 일을 굳건히 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주변을 바라보고 팀장과 깊은 Communication도 하고 후배도 보살펴 줄 수 있는 거예요. 실력이라는 기초도 쌓여 있지 않은 상태에서 비교적 쉬운 길을 택한다면 결국은 무너지게 되어 있어요. 여러분, 윗 분에게 어떻게 잘 보일까 생각하기 전에 내 맡은 일을 어떻게 하면 회사에 누가 되지 않도록 처리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게 먼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