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래전부터 태양을 사랑했다.
태양에 닿고 싶었다.
모두 내게 제정신이 아니라고 했지만 나는 멀쩡했고, 진심으로 태양에 닿고 싶었다.
어느 날 이름 모를 누군가가 내 귓가에 속삭였다.
있는 힘껏 손을 뻗어봐
혹시 모르잖아
저 태양에 닿을지
그래서 나는 손을 뻗었고,
얼마가 지났을까,
거짓말처럼 태양에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태양의 열기는
점점 상상도 못 할 만큼 뜨거워졌고,
결국 열기를 이기지 못해
뒷걸음질 쳐 제자리로 돌아오고 말았다.
태양에 닿을 수 없는 내가 미웠다.
그러니까 왜 하필 태양을 사랑해서.
왜 하필,
내가 달이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