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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짠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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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짠 Nov 09. 2021

가을 식탁엔 소녀가 있다

너를 만나 미로에 꽃이 피다

TUESDAY


조건부 행복에 지쳤다

이래야 저래야 행복할 수 있다고

따지는 데 지쳤다


그냥 지금, 이 순간

들숨 날숨 호흡에 집중하자

숨 쉴 수 있음에

내 쉴 수 있음에

감사하자


생각 멈추고

다만 숨 쉬자


WENDSDAY


결핍 덕분에 가능했던 발버둥

채움을 위한 손짓 발짓

그리고 허튼짓까지

모두 사랑을 위한 마중이었다

너를 만나러 가는 길, 그 길을 찾는 미로였다


너를 만나 미로에 꽃이 피다




THURSDAY


너와 나 사이의 공식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

다 해도

우리가 원하는 공식을

찾기가 어렵다


그래도 사랑할 수밖엔 없다


FRIDAY


백지수표란 램프의 요정 지니 같은 걸까?


나에게도 백지수표가 있었다

분명 지니의 마법이 통했던 순간이 있었다

그렇지 않다면 멀쩡히 살수 없는 인생이니까


죽음을 삶으로

거짓을 진실로

잘못을 사랑으로

옮겨간 마법의 순간이 있었고

그 모든 순간은 기적이었다


오늘은 어떤 마법이 펼쳐질까?


SATURDAY


점을 찍자 점을 찍자 콕 콕 콕

붓질하자 붓질하자 슥 슥 슥


작품은 한 번의 붓질이

수없이 반복되며 완성되니까

오늘도 콕 콕 콕 슥 슥 슥


가볍게도 무겁게도

점 찍지 말고 붓질하지 말자

내 인생 무게보다 가뿐하게

그러나

온 맘 다해 콕 콕 콕 슥 슥 슥


SUNDAY


그녀의 주방은 아직 가을 가을하다


아마 그녀의 마음이 여전히

소녀소녀 해서 인가보다

그래서 그녀의 주방이 참 좋다
















https://brunch.co.kr/@eroomstar/234


https://brunch.co.kr/brunchbook/danzzansong

단짠 노트는 매주 화요일 아침 8시에 배달합니다. 지금 당신이 듣고 싶은 말이 도착할 거예요. 화요일 아침 글 도시락을 배달합니다.  단짠^^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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